SBS 가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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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팀 125명이 펼치는 화려한 축제의 장이었다. 29일 저녁 방송된 ‘2013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에서는 방탄소년단 레이디스코드 빅스 등 떠오르는 루키부터 소녀시대 지드래곤 태양 2PM 엑소 등 SM YG JYP 3대 기획사의 아이돌까지 34팀이 총출동했다. 뿐만 아니라 김예림 박지윤 윤종신 등 미스틱89 소속 가수들, 타이거JK 임창정 버벌진트, 이승철, 이효리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도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펼쳐졌다. 박진영은 JYP 소속 가수가 아닌 니엘 정은지 호야 전효성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으며, SBS ‘K팝스타1’ 출신 박지민과 백아연은 함께 ‘어 굿 보이(A Good Boy)’와 ‘썸바디(Somebody)’를 열창했다. 보컬의 신 이승철이 후배 보컬들과 함께 어울리는 무대도 만들어졌다. 한 시도 눈에 뗄 틈이 없었던 축제 속 최고의 순간과 안타까운 순간을 모았다.

[Best]

# 오글거리지만 멋있어 : 뮤직드라마 ‘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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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우영, 샤이니 태민, 에이핑크 나은, 걸스데이 민아가 주연을 맡고 거의 모든 아이돌 멤버들이 카메오로 출연한 뮤직드라마 ‘미라클’은 모두의 예상대로 오글거렸지만 가요제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뮤직드라마 ‘미라클’은 ‘가요대전’이 진행하는 ‘유 아 어 미라클(You are a Miracle)’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상속자들’ ‘주군의 태양’ 패러디로 재미있게 풀어낸 것. 드라마 속 명장면 명대사를 재현하는 아이돌의 모습에 웃음을 짓기도 하지만, 서인국, 씨엔블루 강민혁, f(x) 크리스탈 등 실제 드라마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다시 그 역할 그대로 출연하는 등 곳곳에 재미가 숨어 있다. 게다가 엑소, 빅스, 케이윌 등의 감초 연기까지 엿볼 수 있다. 오직 ‘가요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도 더했다.

# ‘바운스’의 새로운 해석 : 제국의 아이들 + 나인뮤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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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연말 가요제에 등장한 나인뮤지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나인뮤지스는 ‘글루(Glue)’를 부른 후 같은 소속사 식구 제국의아이들과 조용필의 ‘바운스’를 부르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1:1로 짝을 지은 이들은 조용필의 ‘바운스’를 클럽버전으로 리믹스해 신나면서도 후끈한 무대를 만들었다. 대선배의 명곡을 다루기에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나인뮤지스만의 시원시원하면서도 섹시한 무대를 만들었다. 소속사 식구끼리의 끈끈한 호흡도 돋보였다. 나인뮤지스는 이후에도 이승철과 ‘가까이 와봐’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미는 활약을 선보였다.

# 올해 가요계의 키워드는 역시 힙합 : 배치기, 다이나믹 듀오, 버벌진트, 범키, 산이,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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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곡-조합-퍼포먼스 모두 만족시키는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이 펼쳐졌다. 배치기와 다이나믹 듀오의 랩으로 파워풀하게 문을 연 힙합 무대는 버벌진트 산이 범키가 펼친 ‘갖고 놀래’ 리믹스 버전에서 절정을 이뤘다. 산이는 특이한 렌즈를 착용한 뒤 엑소 ‘으르렁’, 2NE1 ‘그리워해요’ 등을 언급하는 가사와 탑의 ‘둠다다’를 연상시키는 멜로디를 차용해 인상적인 랩을 선보였다. 버벌진트도 원곡과는 다른 랩으로 무대를 빛냈다. 이어 후반부에는 유명 팝곡인 ‘저스트 투 오브 어스(Just two of us)’를 절묘하게 연결시켜 색다른 무대를 만들었다. 이어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은지원, 블락비 지코, B.A.P 방용국, B1A4 바로,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등 힙합계의 대부와 아이돌계의 실력파 래퍼들이 함께 펼치는 무대까지 이어져 힙합계의 신구조화를 엿볼 수 있었다.

# 기 센 언니들의 완벽한 만남 : 이효리 + 씨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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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콜라보레이션 무대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이효리와 씨엘 무대 역시 대박이었다. 이효리는 어쿠스틱 버전의 ‘미스코리아’를 부르며 자신의 SNS로 모집한 30명의 미스코리아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훈훈한 무대도 만들었다.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무대에 올랐다. 이어 이효리와 씨엘은 ‘배드 걸스’와 ‘나쁜 기집애’를 함께 부르며 콜라보레이션의 전설을 만들었다. ‘배드 걸스’와 ‘나쁜 기집애’와 절묘하게 이은 편곡을 비롯해 ‘배드 걸스’에 맞춘 씨엘의 파워풀한 래핑, 이효리가 가세한 섹시 퍼포먼스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멋진 언니들의 향연이었다.

[Worst]
# 어색해서 어떡해 :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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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전’은 12월 분위기에 맞춰 캐롤 ‘슬레이 라이드(Sleigh Ride)’로 축제의 장을 열었지만, 어색한 분위기로 분위기를 달구는 데는 실패했다. 샤이니 민호 태민, 2PM 준호 닉쿤, 비스트 요섭 두준, 인피니트 엘 우현, B1A4 산들 진영, 엑소 디오 백현, 케이윌, 카라 규리, 포미닛 현아 가윤, f(x) 루나 빅토리아, 시크릿 선화 효성, 미쓰에이 수지 지아, 레인보우 재경, 걸스데이 민아, 에이핑크 은지 등 아이돌 멤버 25명이 함께 무대에 서서 오프닝을 화려하게 꾸밀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은지의 첫 파트부터 음향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으며 수지는 박자를 놓치고 말았다. 두 명당 하나씩 마이크를 나눠 쓰는 것도 어색하게 보였다. 카메라도 엉뚱한 사람을 비추기도 하며 축제의 시작치고는 다소 아쉬운 시작이었다.

# 생방송이라도 너무 하잖아 : 음향, 무대 장치, 카메라의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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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부터 살짝 예고됐던 작은 실수들은 ‘가요대전’ 내내 계속됐다. 크레용팝 ‘빠빠빠’ 무대에는 아예 음향이 울렸으며, 박진영이 무대에 등장할 때는 무대 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박진영이 옆으로 옮겨서 무대에 올라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소녀시대 태연은 ‘익스프레스999′를 부르는 내내 인이어를 만지는 듯했다. 카메라는 더 문제였다. 엉뚱한 곳을 비추는 것은 예사였다. 다행인 것은 샤이니 ‘에브리바디’의 액기스인 비행기 춤 등 가수들의 중요한 포인트는 카메라에 제대로 잡혀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P.S. 다른 그룹 팬도 춤추게 하는 직렬 5기통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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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 무대에서 ‘빠빠빠’를 부른 크레용팝. 직렬 5기통 춤이 작렬하자 뒤에 위치한 객석에서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함께 점프를 했다. 객석의 사람들은 크레용팝의 팬들인 ‘팝저씨’도 아니었다. 그들의 손에는 빅뱅 야광봉, ‘응답하라 B1A4’ 피켓, 빅스나 비스트가 적힌 수건 등이 있었다. 경쟁이 아닌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은 역시 음악이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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