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가요제 일정
지상파 가요제 일정
한 해의 가요계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시간, 27일 KBS ‘가요대축제’를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가요제가 펼쳐진다. 지상파 가요제는 대상을 다투는 경쟁의 장이 아닌 한 해를 돌아보며 온전히 즐기는 축제의 장. 가요제에서는 2013년을 빛낸 주옥같은 히트곡은 물론, 가수들 사이의 콜라보레이션은 기본이다. 특히 올해에는 이효리 이승철 유희열 등 연말가요제에서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도 출연해 이색 조합이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MBC가 임진각 이원생중계를 없앴으며, SBS에서만 YG패밀리를 볼 수 있는 등 예년과는 다른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과연 어떤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이 연말을 장식할까? 지상파 3사가 펼치는 가요제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미리 살펴봤다.

(KBS ‘가요대축제’는 27일 밤 8시 50분, SBS ‘가요대전’은 29일 밤 8시 45분, MBC ‘가요대제전’은 31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 이효리의 3사 3색 무대

이효리(위쪽)와 타이거JK, 씨엘, 다이나믹 듀오(아래 왼쪽부터)
이효리(위쪽)와 타이거JK, 씨엘, 다이나믹 듀오(아래 왼쪽부터)
이효리(위쪽)와 타이거JK, 씨엘, 다이나믹 듀오(아래 왼쪽부터)

올해 정규 5집 ‘모노크롬’을 발표하고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이효리는 지상파 3사 모든 연말 가요제에 출연하며 저마다 다른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이효리는 SBS ‘가요대전’에서 2NE1의 씨엘과 특별 무대를 만든다. 이효리와 씨엘은 올해 각각 ‘배드 걸스(Bad girls)’와 ‘나쁜 기집애’로 활동하며 나쁜 여자들로 주목받은 바 있다. 제주도에서 신혼 생활 중인 이효리는 ‘가요대전’ 무대를 위해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전화 통화는 물론 비밀리에 미팅까지 하며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효리는 트위터를 통해 ‘가요대전’에서 함께 무대에 설 미스코리아와 미세스코리아를 모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BC ‘가요대제전’에서는 이효리가 타이거JK 윤미래 부부와 함께 ‘미스코리아’와 ‘유고걸’을 힙합풍으로 편곡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거JK와 이효리는 예전부터 친분을 과시해온 사이. 지난 8월 온스타일 ‘이효리의 X언니’에서도 이효리가 프로듀싱한 걸그룹 스피카의 랩 수업을 위해 타이거JK가 출연한 바 있다. 오랜 친분에서 오는 시너지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효리는 KBS ‘가요대축제’에서도 힙합 그룹과 호흡을 맞춘다. 그 주인공은 올해 KBS2 ‘뮤직뱅크’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1위를 따낸 다이나믹 듀오. 이효리와 다이나믹 듀오는 ‘배드 걸스’를 힙합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가요계 신(新)-구(舊)의 조화

이승철, 인순이, 유희열(왼쪽부터)
이승철, 인순이, 유희열(왼쪽부터)
이승철, 인순이, 유희열(왼쪽부터)

선배 가수와 후배 가수의 아름다운 조화도 가요제를 수놓을 예정이다. 그중 올해 11집 앨범 ‘마이 러브’를 발표하고 성공을 거둔 이승철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승철은 SBS ‘가요대전’에서 샤이니 온유, 비스트 장현승, 인피니트 우현, B1A4 산들 등 아이돌 그룹 보컬들과 무대를 꾸민다. 이어 걸그룹 나인뮤지스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걸그룹과 보이그룹 모두 아우르는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SBS ‘가요대전’은 올해를 빛낸 125명의 가수를 한 데 모아 신구 조화의 끝판왕을 선보인다. ‘가요대전’은 ‘음악은 기적을 만든다(MUSIC MAKES MIRACLES)’는 콘셉트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작곡가 김형석과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 만든 노래 ‘유 아 어 미라클(You are a miracle)’을 125명의 가수들이 함께 불렀다. 본방송과 함께 공개되는 음원은 그 수익을 모두 ‘희망TV SBS’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액기부 된다.

MBC ‘가요대제전’에서는 반가운 사람들의 콜라보레이션이 준비됐다. ‘친구여’라는 불후의 명곡을 탄생시킨 조PD와 인순이가 다시 만난다. 발라드의 계보를 잇는 임창정과 케이윌도 한 무대에서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부른다. 트로트계의 신구 조화도 돋보인다. 박현빈, 홍진영 등이 선배 가수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공연을 펼친다. KBS에서는 그동안 연말가요제에 등장하지 않았던 유희열이 출연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가요제의 백미…아이돌 콜라보레이션

우영, 나은 김형석, 민아, 태민(왼쪽부터)
우영, 나은 김형석, 민아, 태민(왼쪽부터)
우영, 나은 김형석, 민아, 태민(왼쪽부터)

서로 다른 아이들 그룹이 만드는 특별한 무대는 가요제의 백미다. 해마다 ‘앤티크’ ‘꽃보다 남자’ ‘미남이시네요’ 등 유명 드라마나 영화를 패러디했던 SBS ‘가요대전’은 이번에도 아이돌이 뭉쳐 탄생시킨 재기발랄 패러디 영상을 제작한다. 2PM 우영과 에이핑크 나은, 샤이니 태민과 걸스데이 민아는 각각 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상속자들’의 패러디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빅뱅 2NE1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는 SBS ‘가요대전’만 참가하기로 결정돼 YG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콜라보레이션은 오직 SBS에서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KBS와 MBC도 아이돌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MBC는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등 SM타운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기대를 사고 있다. 이밖에도 에일리 틴탑 에이핑크 등 여러 아이돌의 특별 무대가 펼쳐진다. 특히 MBC는 해마다 임진각에서 진행하던 이원 생중계를 하지 않는다. 대신 두 개의 스튜디오와 로비를 이용해 효율적인 무대 구성과 함께 꽉 찬 공연을 선보인다. KBS에서는 현재 시크릿과 B1A4가 과거 그룹 UP로 변신해 히트곡 ‘뿌요뿌요’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귀여운 무대가 예상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apang@tenasia.co.kr
사진제공. B2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아메바컬쳐, 진앤원뮤직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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