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2′
JTBC ‘히든싱어2′
JTBC ‘히든싱어2′

‘원조 가수보다 뛰어난 모창능력자?’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 2′의 모창능력자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때로는 원조 가수를 넘어서는 듯한 폭발적인 가창력을 소유한 모창능력자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첫방송한 ‘히든싱어’는 지난 10월 시즌2가 전파를 타면서 신승훈 조성모 김범수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을 재조명하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4~6%대를 기록하며 종편 프로그램으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원조가수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을 지닌 모창능력자들의 활약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승훈 조성모 휘성 편에 출연한 모창능력자들은 실제 가수와 거의 흡사한 음성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방청객들을 매번 혼란에 빠뜨리는 신공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들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사실 자체지원을 통해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지은 모창능력자들이 처음부터 대단한 모창실력을 가진 경우는 드물다. 가수 지망생이나 음악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도 있지만 대개는 일반적인 실력을 지닌 모창능력자들은 방송 출연이 결정된 후 3주간의 치열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다.

이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보컬 트레이너 조홍경 보이스팩트 대표는 “일단 원곡 가수의 노래를 심층 분석한 후 3주간의 레슨 과정을 거친다. 레슨은 먼저 해당 곡을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개인 레슨과 해당 가수의 특징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원포인트 레슨으로 나뉜다”고 전했다.

데뷔 시절과 창법이 달라진 가수의 경우 최근의 공연 영상 등을 보며 달라진 톤을 파악하는 데도 주력한다. 또 모창능력자들마다 ’1라운드 통과’ 또는 ‘최종 우승’ 등 각기 다른 목표를 정해 연습하는 것도 모창능력자들이 실력을 최적화해 발휘할 수 있는 비법이다.

물론 의외의 선전을 보인 모창능력자도 있다. ‘히든싱어 2′ 신승훈 편에 출연해 프로그램 사상 첫 우승을 거둔 팝페라 가수 장진호 씨는 연습 때는 우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참가자였다. 트레이닝 당시만 해도 2~3라운드 진출 정도를 예상했는데 실제 녹화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면서 결국 우승상금을 품에 안았다.

조 대표는 “연습 때는 안 되는 부분이 더러 있었는데 막상 실제 무대에서는 막힘없이 여유롭게 노래를 소화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흔히 말하는 ‘무대체질’의 참가자라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같은 모창능력자들의 활약은 원조 가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조 대표는 “사실 간혹 가수들 중에는 평소 연습을 게을리 해 오히려 모창능력자들이 더 나은 실력을 보일 때도 있다”며 “이런 포맷의 프로그램 자체가 가수들의 실력향상에도 의미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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