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우리동네 예체능’ 성탄 자선 경기에 참여한 출연진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성탄 자선 경기에 참여한 출연진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성탄 자선 경기에 참여한 출연진

최근 네 번째 상대 전북 전주팀을 45대 41로 격파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은 ‘4전 3승 1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탁구, 볼링, 배드민턴을 거쳐 드디어 ‘예체능’ 팀에 딱 맞는 종목을 만난 ‘예체능’ 팀은 농구선수 출신인 김혁, 이혜정을 비롯해 ‘농구광’ 박지영, 서지석, 이정진, ‘만능 체육인’ 줄리엔 강을 새 멤버로 꾸리며 전에 없이 화려한 볼거리로 방송을 수놓고 있다.

코트 위의 뜨거웠던 열기는 올겨울을 후끈하게 달굴 나눔의 손길로 이어졌다. 올 연말 성탄 특집으로 꾸며진 ‘성탄 자선 경기’가 바로 그것.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고양체육관에서는 입장료 대신 관객들이 들고 온 ‘사랑의 라면’ 트리가 꾸며졌고, 그와 대조적으로 ‘예체능’ 팀과 그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연예인 팀의 뜨거운 농구 대결이 펼쳐졌다.

‘성탄 자선 경기’를 맞아 ‘예체능’ 팀과 대결을 펼칠 상대는 바로 연예인 팀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전직 핸드볼 국가대표 최현호를 주장으로, 전직 프로농구 선수 박광재, 개그맨 윤형빈, 조세호, 가수 팀, 이지훈, 아이돌그룹 엑소의 크리스까지 다채로운 멤버구성을 자랑한 ‘뉴키즈 온 더 블록’은 지난달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 31회에 출연해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똥개’ 석주일 코치를 감독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성탄 자선 경기’ 스틸. 경기에 참여한 양 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성탄 자선 경기’ 스틸. 경기에 참여한 양 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성탄 자선 경기’ 스틸. 경기에 참여한 양 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우리 동네 예체능? 우~, 남의 동네 예체능? 예!”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전. 경기장 한편에서 몸을 풀고 있던 ‘뉴키즈 온 더 블록’ 팀 멤버들은 “오늘 하루는 ‘남의동네 예체능’ 팀이 되어 ‘우리동네 예체능’ 팀을 꺾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작년 말 프로농구단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서 은퇴한 박광재는 “오늘은 줄리엔 강을 밀착 마크할 예정”이라며 “프로농구의 수준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신용재는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존박보다 얼굴, 노래, 농구까지 모두 더 낫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진짜 예능 기대주는 따로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전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말로 입을 연 석주일 일일감독은 “자선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관중을 즐겁게 해주려고 왔다”고 포부를 밝혀 ‘자선 경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경기를 앞둔 ‘우리동네 예체능’ 팀과 ‘뉴키즈 온 더 블록’ 팀은 코트에 입장해 분주히 몸을 풀었다. 서로 다른 팀 색깔만큼이나 몸을 푸는 방법도 차이를 보였다. 개인 시간까지 할애해가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예체능 팀’은 몸을 풀 때도 차례대로 레이업과 점프슛을 던지며 체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뉴키즈 온 더 블록’ 팀은 ‘똥개’ 석주일 감독의 감독하에 코트를 대각선으로 달리며 싸움을 앞둔 전사들처럼 흥분지수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의 관전 포인트이자, ‘뉴키즈 온 더 블록’의 에이스인 엑소의 크리스는 경기 전부터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관중석에 앉은 여성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크리스가 골을 넣을 때마다 터지는 환호성의 데시벨을 ‘이곳이 콘서트장인가’하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였다.

박진영은 물오른 기량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박진영은 물오른 기량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박진영은 물오른 기량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삐-익!” 쩌렁쩌렁한 휘슬소리와 함께 ‘성탄 자선 경기’의 막이 올랐다. 1쿼터의 팽팽한 긴장감을 깬 것은 역시 ‘농구귀신’ 김혁이었다. 한 번 공격의 물꼬가 트이자 양 팀은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았다. 크리스는 ‘투스텝’ 등 고급기술을 통해 공간을 파고들어 ‘예체능’ 팀의 혼비백산 만들었다. 박광재도 현역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날렵한 움직임으로 속공 찬스까지 만들어내며 수차례 슛 동작 중 반칙을 얻어 ‘3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성탄 자선 경기’인 만큼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던 두 팀은 시간이 흐를수록 치열한 플레이로 서로의 경쟁심을 자극했다. 특히 골 밑 접전이 치열했다. 최현호, 박광재, 강호동, 줄리엔 강은 좁은 페인트 존 안에서 자리를 잡느라 몸싸움도 불사했다. 격앙된 열기를 내리기 위한 감독들의 교체 움직임도 분주했다.

어마어마한 연습량을 소화했다는 ‘예체능’ 팀의 성장도 돋보였다. 박진영은 한층 민첩해진 움직임으로 ‘뉴키즈 온 더 블록’의 진영을 파고들었다. 이혜정은 전북 전주전에 이어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며 ‘예체능’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이혜정이 선수 출신으로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우지원 감독의 지령을 코트에 전하는 사령관 역할을 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경쟁심이 발동한 선수들은 몸싸움조차 마다치 않으며 열정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경쟁심이 발동한 선수들은 몸싸움조차 마다치 않으며 열정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경쟁심이 발동한 선수들은 몸싸움조차 마다치 않으며 열정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남의동네 예체능’은 파죽지세의 ‘예체능’ 팀을 꺾고 영역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나눔의 손길을 전하는 따뜻한 마음씨만큼이나 후끈후끈 달아올랐던 ‘예체능’ 팀 대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대결 결과는 오는 24일 오후 11시 15분에 공개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드라마틱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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