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시집’에서 시집살이를 경험 중인 소유
‘대단한 시집’에서 시집살이를 경험 중인 소유
‘대단한 시집’에서 시집살이를 경험 중인 소유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21)가 1970년대를 주름잡은 국민가수 정훈희의 며느리가 됐다.

물론 실제는 아니고,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대단한 시집’에서 벌어진 가상의 일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영역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로 대표되는 스타들의 가상결혼에 이어 가상 시집살이로까지 확장됐다. 달콤함으로 가득한 신혼과는 달리 시집살이는 현실과 더욱 맞닿아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그 설정 자체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진다.

이미 예지원(40), 서인영(29), 김현숙(35)이 각자 저마자의 시집살이를 견디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후배인 소유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령차만 봐도 선배들의 시집살이와 소유의 그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유는 25일 오후 서울 명동 딘타이펑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시집살이 소감을 조곤조곤 털어놓았다.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에 이른 나이이지만, 용기를 내어 시집살이를 경험하게 된 그녀에게 결혼적령기 여성들이 궁금해할 질문을 던져보았다. 방송으로 공개되기 앞서 ‘새댁’ 소유에게 물어본 결혼과 관련된 세 가지 질문과 답을 공개해보겠다.

1. 결혼, 강추할만한가요?

“혹시 성급하게(?)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소유는 “아니다.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

“시부모님들이 워낙에 쿨하셔서요. 심각한 시집살이까진 아니에요. 편하게 해주시고 잘 해주세요. 그런데 문제는 편한 게 편한게 아니라는 거죠. 자고 싶은 만큼 자라고 하시는데 새벽 6시에 눈이 저절로 떠지더라니까요. 그 순간 ‘아, 이런 것이 시집살이구나’를 느꼈죠. 그래도 아직까지는 (환상이) 깨지지 않고 행복해요(폭소).”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형중 PD가 되물었다. “행복해요?” 소유는 조금 작아진 목소리로 답했다. “행복해요.↘”

“그래서 진짜 결혼을 하고 싶어지지는 않던가요?”라고 재차 물었다. 소유는 이번에도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들려줬다.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강해진 것 같아요. 너무 잘 해주시니까요. 정말 내가 이런 시월드로 이사를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게 바로 여자들의 워너비 시월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시부모님이 약간 미국 스타일이세요. 흔히 떠올리는 전통적 한국 시월드라 하면 일찍 일어나 다같이 밥을 먹고 어머니와 같이 일을 하는 그림인데, 여기는 아침밥보다 브런치 먹자하시는 스타일이세요. 다만, 어머님과 아버님 성향이 달라서 그런 점에서 고민이 되기는 해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시댁 집도 예쁘고, 풍경도 예쁘고. 그래서 갈 때마다 힐링이 되는 기분이죠.”

“아직 초반이라 그런 것 아니에요?”라는 질문에는 소유도 부정하지 못했다. “그..그런 것 같긴 해요.”

어쨌든 아직 새댁인 소유, ‘결혼은 강추입니다! 시월드도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어요!’

2. 결혼하기 전, 이것만은 꼭 해봐라!

“아직 신혼이라 정신은 없겠지만, 결혼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한다면요”라고 청했다. 소유는 잠시 망설이더니 “시부모님을 꼭 만나보았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만나보셨으면 해요. 제 경우, 어떤 분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집을 갔는데 두려웠어요. 스무고개 하는 것처럼 이것저것 여쭤봤는데, 전혀 가늠이 안되더군요. 그러다보니 혼란스럽기도 하고, 아후, 아무튼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 됐어요.”

남편될 사람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시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도 중요하다는 나름 뼈있는 조언이 됐다.

3. 그래서, 진짜 결혼은 누구랑 해야 하나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져보았다. “그래서, 결혼은 어떤 남자랑 해야하나요? 어떤 남자와 하고 싶어졌나요?”

소유는 “아직 결혼은 제게 먼 이야기이지만”이라면서도 금세 자신이 꿈꾸던 남편상을 밝혔다.

“전 자상한 남편과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을 하게 되면 여자는 무조건 집안일을 하고 남편은 돈을 번다, 그런 것은 싫어요. 같이 요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자상한 남편을 만나고 싶어요.”

똑부러진 소유, 그런데 지극히 20대 초반다운 쿨한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남자친구를 사귈 때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연애와 결혼은 좀 다르니까요. 어릴 때 많은 경험을 해보고 나중에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연애할 때는 ‘이런 남자를 만나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렇지만…역시 지금은 못만나고 있죠.” 연애와 결혼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 역시 뼈있는 충고로 들린다.

김형중 PD(가운데)와 소유(오른쪽)
김형중 PD(가운데)와 소유(오른쪽)
김형중 PD(가운데)와 소유(오른쪽)

소유의 시월드 경험담에 이어 연출자 김형중 PD는 이번 프로그램 연출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시월드에 대해 들려줬다. 김형중 PD는 ‘대단한 시집’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시월드에 갖고 있는 선입겹을 버렸으면 한다는 개인적 바람을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제작진은 시월드라는 단어의 사용도 지양한다고. 그 단어 자체가 이미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중 PD는 “저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가감 없는 시집의 진짜 모습이지만, 시집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많은 여초 사이트에서 시집은 무조건 힘들고, 시집사람들은 무조건 스트레스가 되는 존재로 부풀려진 감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런 식의 생각은 날려주고 싶어요. 아무리 시집과 갈등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고부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봉합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프로그램은 이런 일들에 대한 해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죠”라고 말했다.

소유는 1970년대 국민가수 정훈희-김태화 부부의 며느리가 돼,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시댁에서 첫 시집살이를 경험했다. 시부모가 누구인지, 남편될 사람은 누구인지 아무런 정보가 없이 무작정 제작진을 쫓아 시댁으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처음으로 만난 남편은 생각보다 훈남인 9세 연상의 골퍼였다고 한다. 그리고 연예계 선배인 시부모님은 첫 만남에서 ‘어머님’이라는 소리만으로도 너무나 좋아하셨다고도 털어놓았다. 아직은(?) 훈훈한 소유의 시집살이! 그러나 연출자 김형중 PD는 “앞으로 점점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소유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이들의 자세한 내막을 알고싶다면 오는 27일 오후 11시에 본방사수!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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