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섬마을 쌤’ 제작발표회 현장 샘해밍턴, 샘 오취리, 브래드, 아비가일(왼쪽부터)
tvN ‘섬마을 쌤’ 제작발표회 현장 샘해밍턴, 샘 오취리, 브래드, 아비가일(왼쪽부터)
tvN ‘섬마을 쌤’ 제작발표회 현장 샘해밍턴, 샘 오취리, 브래드, 아비가일(왼쪽부터)

지난 9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난 tvN ‘섬마을 쌤’은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정규편성의 쾌거를 이뤘다. 20일 오후 11시 10분에는 파일럿 당시 호흡을 맞췄던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드러머 브래드, 아비가일, 샘 오취리도 다시 한 번 섬마을 찾아 파일럿 프로그램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섬마을 분교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원어민 교사가 돼 영어를 가르치고,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섬마을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담는 ‘섬마을 쌤’은 외국인들과 섬마을 주민들의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 아이들의 예측 불허한 매력을 화면 속에 온전히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인생 한 방이에요,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죠!” 거의 한국인이나 다름없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tvN ‘섬마을 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샘 해밍턴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입담을 뽐내며 등장했다. 외국인 네 명이 중심에 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불안감이 일순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tvN ‘섬마을 쌤’ 스틸
tvN ‘섬마을 쌤’ 스틸
tvN ‘섬마을 쌤’ 스틸

제작발표회에서 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전작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섬마을 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촬영지였던 충청남도 보령시 호도에 이어 경상남도 통영시 소재의 곤리도를 찾은 네 명의 외국인 쌤들은 한층 여유롭고 재치 있게 섬마을 풍경 속으로 녹아들었다. 상대적으로 영어를 접할 기회가 적은 섬마을 아이들에게 외국어 교육과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네 명의 외국인이 한국 문화와 감성을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모습을 담는다는 것.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관찰, 육아, 여행 등의 키워드에 ‘외국인’이란 특수성을 녹여낸 ‘섬마을 쌤’은 실패하기 어려운 조합으로 보인다.

‘섬마을 쌤’의 연출을 맡은 김종훈 PD는 “최초 기획은 샘 해밍턴이 ‘진짜 사나이’에서 바나나 라떼를 먹는 모습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외국인이 한국의 각지를 돌며 ‘먹방’을 보여주면 얼마나 재미가 있겠나. 다만 기획을 구체화하며 차별점을 주기 위해 ‘영어 교육’을 넣었다. 문화가 달라 순수한 외국인들과 나이가 어려 순수한 어린이들이 만들어 내는 상황이 ‘섬마을 쌤’의 원천이다”고 밝혔다.

tvN ‘섬마을 쌤’ 샘 해밍턴(왼쪽), 브래드
tvN ‘섬마을 쌤’ 샘 해밍턴(왼쪽), 브래드
tvN ‘섬마을 쌤’ 샘 해밍턴(왼쪽), 브래드

단순히 외국인이라서 프로그램에 출연이 가능했던 것도 아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 등의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방송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샘 해밍턴 외에도 샘 오취리, 아비가일, 브래드의 예능감도 기대 이상이었다. 샘 해밍턴은 “항상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선배 방송인들의 배려 속에 편하게 방송을 하다가 이번에 팀을 이끌게 돼 부담이 컸다”며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그게 괜한 걱정이었더라. 다들 분야는 달라도 방송 경험이 있어 생각보다 잘한다. 특 샘 오취리 같은 경우에는 언젠가는 나를 밟고 올라갈 것 같다”고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섬마을을 촬영지로 택해 천혜의 자연을 소개하는 것만큼 ‘섬마을 쌤’이 기획에 중점을 둔 부분은 ‘소통’이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동안 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네 명의 외국인 쌤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자신들을 만난 아이들이 영어에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종훈 PD는 “30년 이상 영어를 공부한 나도 브래드와 의사소통이 어렵다”며 “4박 5일이라는 시간이 교육을 중심에 놓고 보면 짧은 시간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어를 접할 기회가 적은 섬마을 아이들이 외국인 쌤들을 통해 영어에 재미를 느끼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비가일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책상에 앉으면 재미를 느낄 수 있겠느냐”며 “같이 생활하며 흥미를 일깨워 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대로 영어를 가르쳤다고 할 수 있는 거다”고 답했다. 브래드와 샘 오취리는 각각 음악, 표정 등을 활용한 영어 교육법의 효과를 설명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tvN ‘섬마을 쌤’ 샘 오취리(왼쪽), 아비가일
tvN ‘섬마을 쌤’ 샘 오취리(왼쪽), 아비가일
tvN ‘섬마을 쌤’ 샘 오취리(왼쪽), 아비가일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섬마을을 찾은 네 명의 외국인 쌤들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섬마을 사람들과 헤어지는 순간이라고 했다. 아비가일은 “‘섬마을 쌤’에는 체험, 교육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통’이다”며 “특히 아이들과는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질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샘 해밍턴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부대를 옮길 때마다 이별을 경험하지만, ‘섬마을 쌤’의 이별의 더 고통스럽다”며 “한 번 이별을 겪고 나면 속으로 ‘더는 못하겠다’ 생각하지만, 막상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의 즐거움을 잊지 못해 계속해서 출연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곤리도 편을 통해 ‘울보’로 등극한 샘 오취리는 “특히 곤리도는 내가 태어난 가나와 많이 닮았다. 정말 고향에 온 기분으로 생활해서인지, 마을을 떠날 때도 가나에서 부모님 곁을 떠나던 날이 떠올랐다”며 “시간을 꼭 내서 다시 한 번 곤리도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브래드는 헤어질 때의 기분은 ‘끔찍(Terrible)’ 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 프로그램의 가장 나쁜 점은 이별”이라고 답해 그 아쉬움을 짐작게 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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