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탑팀’ 주연배우 권상우
‘메디컬탑팀’ 주연배우 권상우
‘메디컬탑팀’ 주연배우 권상우

지난 해 신드롬급 인기를 끈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김도훈 PD가 의학드라마로 돌아온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한류스타만 세 명. 권상우, 주지훈 그리고 샤이니 민호와 함께 여배우로는 정려원과 오연서 등이 합세했다.

24일 오후 촬영의 배경장소이기도 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김도훈 PD는 “기존 의드(의학드라마의 준말)와는 다른 색감의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훈 PD는 “의학드라마이면서 의학드라마 같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병원이라고 하면 흔히 연상되는 무채색 하얀 톤의 이미지라던가, 차가운 스테인리스 수술 도구 등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기존 이미지의) 경계를 흐려보려고 했다”며 “병원이지만 병원 같지 않은 그런 병원, 하지만 있을 법한 병원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예컨대, 인터넷과 관련된 기업에도 마이크로 소프트나 IBM 같은 기업도 있지만 구글 같은 색감의 기업도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의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국내에는 아쉽게도 그런 병원이 많지 않다. 그나마 세브란스 병원의 구조가 재미있고 색감도 남다르다”며 “그래서 삼고초려를 해서 섭외했다”고 덧붙였다.

전작 ‘해품달’을 비롯, ‘로열패밀리’ 등에서 이미 감각적 연출을 인정받은 김도훈 PD는 공간성을 강조하며 그만의 연출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연기자 캐스팅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제 취향이긴 하지만 분명한 이미지(의 배우를) 안 좋아한다.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하는 배우들을 좋아한다. 드라마의 톤에 있어 지나치게 리얼리티에 집착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무시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싶었다. 배우들의 얼굴 역시도 리얼톤이어도, 너무 만화같아도 안됐다. 중간의 느낌이 필요했고 적합한 배우들을 찾은 것”이라며 “다 캐스팅 해놓고보니 한 공간에서 오래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느낌이 나오더라. 나는 시대성만큼 공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배우들에게는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느낌이 나왔고 그런 느낌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연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2 의학드라마 ‘굿닥터’와의 차별성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는데, ‘굿닥터’가 동화적이고 예쁜 드라마인 반면 ‘메디컬탑팀’은 어른들의 이야기로 다가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드라마에는 등장하는 의사들 중 가장 어린 의사도 전공 3~4년차의 베테랑이다. 따라서 보다 더 날선 느낌의 의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도훈 PD는 의료계의 큰 화두인 의료민영화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져보고자 했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시놉시스에 따르면, 주된 스토리는 의료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신(권상우)과 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간의 대립이다. 김 PD는 “의료민영화에 대해 어떤 방향을 우리가 제시할 수는 없지만 문제제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권상우(왼쪽부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민호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권상우(왼쪽부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민호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권상우(왼쪽부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민호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배우들 역시도, ‘메디컬탑팀’은 다른 느낌의 드라마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인공인 천재 의사 태신 역을 연기하게 된 권상우는 “전작인 드라마 ‘야왕’을 찍을 때도 ‘착한 남자’와의 비교가 있었고, 이번에도 ‘굿닥터’ 이후로 하게 됐는데 결국 다른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며 “그리고 ‘굿닥터’가 적당히 잘 돼서 오히려 우리는 좋다. 엑셀런트 닥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병원의 내과과장이자 광혜그룹 회장의 숨겨진 아들 승재를 연기하는 주지훈은 “어차피 사람이 다르면 다른 작품이 나온다. 배우 역시도 다른 배우가 하게 되면 그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다 다르니 그냥 해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수성가한 야망이 강렬한 의사 주영 역의 정려원은 “감독님(김도훈 PD)께 문자를 보내 어떻게 그렇게 의드 안 할 것 같은 배우만 모아서 한 작품에 캐스팅했나라고 물었다. 그만큼 엄청난 모험인데 기대된다”고 말했다.

극중 러브라인을 맡아 드라마의 긴장을 완화시켜줄 역할을 하게 된 아진과 성우 역의 오연서와 최민호는 리얼리티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최민호는 “우리 드라마는 수술 장면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수술 장면만 3~4일 넘게 꼬박 찍기도 한다. 모니터하면서 진짜 수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수술신을 찍을 때 마치 진짜 의사가 된 것 같다. 수술 끝났을 때 뭔가 벅차오르고 환자를 살린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렇게 공을 들인 만큼, 잘 표현돼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으며, 오연서는 “수술신은 실제 의사선생님들도 깜짝 놀라더라. 이렇게까지 리얼리티하게 찍는 것에 신기해하시더라”고 전했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았지만, 캐스팅부터 남다른 ‘메디컬탑팀’은 10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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