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오른쪽)과 그의 가상 아내 배우 정유미
정준영(오른쪽)과 그의 가상 아내 배우 정유미


정준영(오른쪽)과 그의 가상 아내 배우 정유미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즌4를 맞아 일부 출연자와 제작진까지 부분적으로 변화되면서 새 판을 짜고 있다. 기존 출연자 중 잔류하게 된 이들은 태민(샤이니)과 손나은(에이핑크). 실제 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조정치와 정인 커플, 그리고 고준희 정진운(2AM) 커플은 하차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새로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커플은 피아니스트 윤한과 배우 이소연, 그리고 Mnet ‘슈퍼스타K’ 출신의 정준영과 배우 정유미다.

11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커플을 소개하게 된 제작진은 시즌4를 통해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새로운 방향성은 바로 ‘진정성’이었다.

시즌4에 새로이 합류하게 된 선혜윤 PD는 “서른 명에 가까운 출연 후보자들과 미팅을 했고, 그 중에는 인지도 면에서 최고라는 스타들도 있었다. 윤한, 이소연, 정준영, 정유미 씨를 선택한 이유는 진정성”이라며 “제작진이 결혼정보회사가 된 기분으로 ‘정말 둘이 잘 어울린다. 진짜로도 사귀고 결혼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매칭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5년 동안 무수한 커플들의 가상결혼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식상하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과 관련해서도 제작진은 진정성을 무기로 내걸었다.

선 PD는 “방송을 통해 서로에게 끌려가고 이해하면서 맞춰가는 모습을 통해 이들의 진정성과 진심이 우리 프로그램이 가진 한계성을 극복하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본인에게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우결4′에 새로 합류한 이소연(왼쪽)과 윤한
‘우결4′에 새로 합류한 이소연(왼쪽)과 윤한
‘우결4′에 새로 합류한 이소연(왼쪽)과 윤한

또 선 PD는 “‘우결’에 많은 커플이 나왔지만, 실제 연인으로 이어진 경우는 전진-이시영 커플 외에는 없었다. 그 동안의 커플 매칭이 방송 위주였던터라 그런 것 같다”며 “이제는 바꿔보고 싶다. 다들 사귀었으면 하고, 결혼까지도 갔으면 좋겠다. 제작진의 예상이 100% 맞을 수는 없겠지만, 이번에는 정말이지 방송을 떠나 서로가 잘 맞는 사람들을 고른 것 같다. 다른 면도 있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잘 맞는 커플”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로이 커플로 합류하게 된 출연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들은 모두 첫 촬영만 진행한 상태. 아직은 단 한 번만 만난 것이다. 따라서 현장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 이소연이 불참해 윤한 이소연 커플의 분위기를 감지할 길은 없었다.

윤한은 이소연에 대한 첫 인상으로 “사실 현모양처 스타일을 좋아한다. 집에 가면 음식해놓고 기다리는 그런 사람이 이상형이었다”며 “그러나 첫 녹화를 해보니 내가 많이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해주는 것도 재미있네 보람이 있네라는 점을 많이 느꼈다. 또 어른들한테 잘 하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부모님과 한번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갓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인 것이다.

또 윤한은 과거 KBS2 ‘맘마미아’을 통해 박은영 아나운서와 소개팅을 한 것을 언급하며 “그동안 이런 류의 여성분과 엮이는 프로그램 섭외가 많이 들어왔지만 일부러 하지 않았다. 3년 정도 기피를 하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KBS에 나가서 소개팅을 했다. 당시에는 재미있게 촬영했고 진심으로 임했다. 지금도 가끔 (박은영 아나운서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며 “하지만 소개팅 했다고 다 사귀거나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또 ‘우결’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방송을 해보고 싶다. 특히 음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욕심이 생겼다”는 각오를 전했다.

정준영과 정유미는 어색한 가운데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유미는 “편하고 친구같은 사람이 좋다. 결혼이라는 것을 전제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남편이란 존재는 남은 날들을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고 같이 즐기고 시간을 보내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준영과) 어느 정도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맞는 부분도 맞춰 나가야하는 부분도 있다. 또 정준영 씨가 기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부분도 있더라. 알아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정준영은 “이상형은 재미있고 예쁜 분이었는데, 이상형은 항상 바뀐다. 이번에 정유미 씨를 만났는데 생각보다 재미는 없더라. 그래도 나는 웃기지 않는 부분에서도 혼자 명랑한 모습이 좋더라. 덕분에 이상형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재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두 사람이 티격거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놓인 이들은 억지로 서로의 친밀함을 연출하려 들지는 않았다. 그것도 진정성이라면 진정성이긴 하다. 그 진정성을 바탕으로 제작진의 소망을 타고 실제 커플로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우결’ 시즌4 멤버 : 태민, 손나은, 정준영, 정유미, 윤한, 이소연(왼쪽부터)
‘우결’ 시즌4 멤버 : 태민, 손나은, 정준영, 정유미, 윤한, 이소연(왼쪽부터)
‘우결’ 시즌4 멤버 : 태민, 손나은, 정준영, 정유미, 윤한, 이소연(왼쪽부터)

이날 제작발표회 말미 선 PD는 32살 이소연과 29살 정유미, 즉 결혼적령기의 여배우를 캐스팅한 것도 결국 ‘우결’이 기존에 보여준 가벼운 면들과는 또 다른 현실 속 결혼적령기 여성들이 꿈꾸는 두 가지(일등신랑감과의 결혼과 연하남과의 결혼) 방식의 결혼을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였다고도 밝혔다.

‘우결’이 ‘사랑과 전쟁’처럼 현실적 키워드를 지나치게 들이밀 수는 없겠지만, 달달한 가상결혼 생활 가운데 현실과 접점을 넓혀나가게 될지 여부도 시즌4를 향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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