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에서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
‘몬스타’에서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


‘몬스타’에서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

김원석 PD가 여러차례 말했지만, 음악 드라마 임에도 ‘몬스타’ 출연진들 중에는 음악과 오랜기간 접점을 가지고 성장해온 배우들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하연수처럼 음악과 거리가 먼 삶을 살다 돌연 음악 드라마의 뮤즈가 돼야했던 이도 있었고, 뮤지컬 무대에 오랜 시간 활동하긴 했지만 첼로라는 악기를 새롭게 만나 말 그대로 손에서 피가 나도록 연습을 해야했던 강하늘 같은 이도 있었다.

지금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이들은 꽤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야했고, 실은 김원석 PD가 엄하게 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소문이 꽤 예전부터 돌았던 것이 사실이다(배우들도 구태여 부정하지 않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몬스타’의 무대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다른 뮤직 드라마들과 달리 라이브 녹음에 도전했다는 점인데, 앞선 김원석 PD와의 인터뷰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배우들은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있었으니 음악적 퀼리티 면에서 우려가 컸지만 실제로 현장 녹음과 스튜디오 녹음 두 버전의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현장 녹음이 거칠지만 감정면에서는 훨씬 낫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빛나는 무대를 위해 선곡과 편곡에 이어 여러 제작진이 투입돼 배우들을 훈련시킨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3. 보컬 트레이닝

무엇보다 어린 친구들이 옛 노래를 많이 소화해야했는데,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지도를 하였는지, 또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김원석 PD : 기본적으로 노래 트레이닝은 이동현, 이준호(포스티노) 두분의 음악 프로듀서들이 나누어 진행했다. M아카데미의 선생님들도 도와주었다.

다만 현장에서 녹음을 딸 경우 노래를 잘하고 못 하고 보다 부르는 사람의 감정에 더 집중했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과 현장에서 녹음한 것은 그 감정 표현에 있어 비교가 되지 않았다.

나는 어린 연기자들이 좋은 노랫말의 가사를 음미하면서 부르길 바랐다. 1994년생 다희가 ‘지난 날’, ‘날 울리지마’, ‘흩어진 나날들’, ‘늪’과 같은 명곡들을 처음 들어봤다고 하는 걸 보고 이 드라마가 존재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다. 선우 역의 강하늘은 가사를 자기 것으로 느끼고 부르는데 있어 탁월했던 것 같다. 강의식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처음엔 조금 힘들어하더니 나중엔 너무 잘해주어 대견했다.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는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앤 해서웨이가 부른 ‘I dreamed a dream’만큼이나 잘했다고 한다면 오바인가… 다희, 하늘, 의식 모두 노래를 기본적으로 잘하는 친구들이었지만 처음에는 각각 아이돌 음악, 뮤지컬 음악의 느낌으로 불러서 드라마의 컨셉트에 맞추어 연습하도록 했다. 다희는 목소리의 잔 기교를 빼도록 했고, 하늘과 의식은 기름진 미성으로 부르는 것을 자제하도록 했다.

용준형은 항상 노래나 랩을 흥얼거릴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다. 성량이 풍부하지는 않았지만 음정과 박자가 정확했고 무엇보다 느낌 있게 부를 줄 알았다. 하연수는 노래를 많이 불러보지 않아 발성이 불안했고, 호흡이 짧았다. 노래를 부를 때 표정이 지나치게 굳어지는 점도 단점이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이런 점은 많이 좋아졌다.

민영과 규선은 원래 음악을 할 줄 아는 친구들이었는데 드라마 설정 상 제한이 많아 본인들이 좀 답답했을 것이다. 민영이가 ‘나의 노래’를 부를 때는 현장에서 “다시 불러, 너무 잘 부르잖아” 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이동현 프로듀서 : 사실 본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곡들이 다수여서 이 정도는 알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배우들은 몰랐던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덕분에 기존 곡의 스타일에 얽메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하도록 요구하는데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기존 가수의 무엇에 덜 얽메였을 테니까.

포스티노 : 개인적으로는 옛 노래가 더 부르기 쉽다는 의견이다. 지금의 음악보다 소박하고 진실성 있고 무언가 힘과 기술로 승부하는 면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가수들의 엄청난 내공을 흉내내는 것 보다는 곡 자체가 가진 힘을 배우들의 목소리로 드라마에 어울리게 표현하는 것을 위주로 생각했으며 배우 한 명 한 명 다 개성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기에 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옛 노래는 아니지만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를 부른 박규동(강의식)의 경우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연기를 아무런 움직임 없이 노래로만 표현 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곡들에 비해 여러가지 연출상황을 고려하면서 보컬메이킹을 했던 트랙이였고 결과적으로도 감정들이 잘 표현됐던 곡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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