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포스터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포스터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포스터

2007년 1월 3일 첫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지난 22일 방송분을 마지막으로 끝맺었다. 6년 7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240명의 게스트가 ‘무릎팍도사’를 찾았고, 그들의 가슴 깊이 자리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다.

22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는 김자옥이 마지막 회 게스트로 초대됐다. “강호동이 아쉬워서 울까봐 걱정된다”는 고민거릴 들고 나온 그녀는 자신의 과거의 아픔과 인생관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를 털어놨다. 방송 말미에는 강호동이 ‘무릎팍도사’와 함께한 6년 7개월의 시간을 회상하듯 덤덤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무릎팍도사’는 인생과 삶을 배울 수 있는 학교였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무릎팍도사’ 마지막 회 방송화면 캡쳐
‘무릎팍도사’ 마지막 회 방송화면 캡쳐
‘무릎팍도사’ 마지막 회 방송화면 캡쳐

‘무릎팍도사’가 장수 프로그램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는 MC 강호동의 힘이 컸다. 강호동은 토크쇼 프로그램의 단독 MC로 자질 검증의 시험대에 올라 특유의 진행능력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다. 강호동 진행 스타일의 키워드는 ‘진정성’이었다. ‘무릎팍도사’로 빙의한 그의 모습에는 ‘X맨’, ‘1박 2일’ 등의 프로그램 속의 짓?은 악당 캐릭터는 없었다.

무언가를 묻기 위해 에둘러 점잔빼지도 않았다. 때로는 ‘저런 이야기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대화가 오갔고, 그럴수록 강호동의 돌직구는 묵직함을 더했다. 특유의 솔직함과 화통함으로 게스트를 무장해제 시키자 게스트들은 스스로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무릎팍도사’는 배우, 운동선수, 의사,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 게스트를 ‘스타’보다는 ‘인간’으로 바라봄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무릎팍도사’가 폐지된 이유 또한 강호동이었다. ‘스타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는 단순한 포맷이 단출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전적으로 강호동의 진행 능력에 있었다. 그러나 강호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강호동이 휘청대자 프로그램은 기댈 곳이 없어졌다. 2011년 세금탈루 의혹으로 강호동이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프로그램 역시 방송이 중단됐고 이후 지난해 11월 강호동의 컴백과 함께 프로그램도 재정비돼 방송을 시작했지만, 한 자리 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돌아온 강호동은 복귀 이전만큼의 파괴력은 없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무릎팍도사’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프로그램 원년부터 ‘건방진 도사’로 함께해온 유세윤이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되고 ‘무릎팍도사’는 인턴도사 체제로 프로그램을 꾸리며 반전을 노렸지만, 생각만큼의 반응은 얻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이 ‘무릎팍도사’의 방송시간대에 편성되자, ‘무릎팍도사’ 폐지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사실 ‘스토리쇼 화수분’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파일럿 형태로 한 차례 방송된 바 있고, 그간 편성확정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꾸준히 돌았다. 결국 ‘스토리쇼 화수분’이 ‘무릎파도사’의 후속으로 확정되며 ‘무릎팍도사’는 폐지 절차를 밟았다.

이제 ‘무릎팍도사’는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무릎팍도사’가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순간의 기억들은 영원히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 ‘무릎팍’ 정신이여, 영원하라!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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