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에서 배틀을 펼친 A팀과 B팀
‘WIN’에서 배틀을 펼친 A팀과 B팀
‘WIN’에서 배틀을 펼친 A팀과 B팀

YG에서 빅뱅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그룹의 실체가 드러난다. 하지만 그 실체를 두고 싸이는 “한솥밥 먹는 식구를 둘로 가르는 극악무도한 잔인함”이라고 말했다. YG 소속 11명의 연습생은 두 팀으로 나뉘어 치열한 배틀을 거친 뒤, 오직 한 팀만이 정식 데뷔한다. 그 결정은 100% 시청자에게 달렸다.

23일 Mnet과 tvN에서 첫방송되는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WHO IS NEXT : WIN’(이하 WIN)은 수년간 YG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친 11명이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평균 연령 만 20세의 A팀은 총 5명으로 Mnet ‘슈퍼스타 K2’ 출신이자 최근 솔로 가수로 데뷔한 강승윤과 SBS ‘K팝스타’ 출신 이승훈이 포진돼 있다. B팀은 MC몽의 ‘Indian Boy’에서 꼬마래퍼로 활약했던 B.I와 SBS ‘K팝스타’ 출신인 구준회 등 6명으로 이뤄졌으며 평균 연령 만 17세로 상대적으로 어린 팀이다. 두 팀 모두 빅뱅처럼 실력파 래퍼와 보컬을 아울러 다양한 퍼포먼스를 장착했다. ‘WIN’에서 우승한 팀은 ‘WINNER(위너)’라는 그룹명으로 곧바로 데뷔를 하게 된다.

20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WIN’ 제작발표회에서 양현석 대표는 서바이벌에 참여하는 11명의 연습생을 소개했다.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하는 11명의 연습생들은 모두 우렁차게 “안녕하세요. ○팀입니다”라고 외쳤다. 각자 같은 꿈을 꾸며 많게는 4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동고동락한 사이지만, 잔인하고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이들은 서로를 꺾고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그전에 먼저 이들을 둘러싼 또 다른 난관도 통과해야 한다. 양현석 대표의 말을 통해 난관을 헤쳐갈 YG의 전략을 들었다.

# 보급형 빅뱅? “YG 15년 간 단 한 번도 중복된 가수는 없었다!”
위너는 빅뱅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남자그룹이자 비슷한 멤버 구성으로 자칫 ‘제2의 빅뱅’, ‘보급형 빅뱅’이라는 타이틀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빅뱅도 데뷔 전 ‘리얼다큐 빅뱅’을 통해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을 출연한 바 있다. 이에 양현석 대표는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위너가 보급형 빅뱅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것은 실패다”라고 단호히 말한 뒤, “YG는 15년 간 단 한 번도 중복된 팀이 없었다. 위너가 빅뱅의 후배라는 점에서 보급형 빅뱅 소리를 듣는 것은 내가 풀어야할 숙제다. 그러나 빅뱅도 데뷔 직후가 아니라 지드래곤이 작곡한 ‘거짓말’로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YG는 본인의 색깔로 성공해왔다. 그게 YG의 경쟁력이다. 위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심사위원 양현석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K팝스타’도 떠올려진다. 양현석은 “‘K팝스타’를 처음 만든다고 했을 때,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미 많은데 또?’라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참가자들과 직접 대화하고 평가하면 시청자나 가수지망생들에게 많은 조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WIN’에서도 진 팀에 대해 잔인하다고 하겠지만 어떻게 발전할지도 알 것이다. 또한 내가 ‘K팝스타’에서는 천사이미지를 얻었는데 사실 내부에서는 또 다른 이미지다. ‘친절했던 양현석이 왜 독하게 굴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내 자식 교육에서는 얼마나 냉정하고 혹독하게 가르칠지 보여줄 것이다”라며 ‘K팝스타’와의 차이점을 말했다. 참고로 양현석은 가장 아끼는 멤버를 묻는 질문에 “실력이 있는 친구를 가장 좋아한다. A팀에서는 보면 볼수록 끼가 많은 강승윤과 랩을 잘하는 송민호, B팀에서는 B.I와 뉴욕에서 온 바비”라고 말했다.



‘WIN’ 제작발표회에서 양현석
‘WIN’ 제작발표회에서 양현석
‘WIN’ 제작발표회에서 양현석

# 시청자 투표 100% 반영, “대중들은 뻔하지 않다!”
‘WIN’의 위너를 선정은 시청자의 100% 선택으로 결정된다. 10회 방송 동안 총 3번의 배틀이 펼쳐지며 양현석 대표를 비롯하여 YG 소속 아티스트 및 프로듀서들과 스페셜 게스트가 등장해 배틀 과정에 참여한다. 본격 배틀이 시작되는 회차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사전 투표를 진행하며, 생방송되는 파이널 배틀은 생방송 문자 투표를 진행한다. 모든 투표를 합산해 우승 팀을 가린다. 양현석은 “대중들은 뻔하지 않다. 히트곡을 만드는 공식이 있다면 세상은 참 쉬웠을 것이다. 한 번쯤은 대중들에게 판단을 맡기고 싶었다”며 “사실 두 팀이 너무 비등해서 내가 선택할 수 없다. 어느 팀이든 실력은 자신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내가 헷갈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시청자들에게 묻고 싶다”고 시청자 투표로 우승 팀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WIN’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에서도 방영돼 아시아 등 세계 팬들에게도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달라진 케이팝의 위상까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시청자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전적으로 맡긴 ‘WIN’의 연습생들은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성을 어필할 수 있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춰야만 한다.

# “강승윤, 이승훈이 있는 A팀이 유리? B팀이 더 낫다!”

강승윤
강승윤
강승윤

이미 대중들에게 알려진 강승윤과 이승훈의 인지도는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그러나 양현석 대표는 “강승윤, 이승훈 등 이미 알려진 친구들이 있는 A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로서 B팀이 유리하다. 프로그램을 보며 드러날 것”이라며 치열한 배틀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리고 “두 팀의 실력 차이가 명확하게 난다면 프로그램을 망한다. 뻔하게 가는 결과로 프로그램을 보인다는 것은 상술로도 좋지 않다”며 연습생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실제로 소개영상에 드러난 B팀의 군무는 정식 데뷔한 가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미 솔로로 데뷔한 강승윤이 또 다시 데뷔를 두고 경쟁한다는 것이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현석 대표는 “‘슈퍼스타 K2’ 당시 강승윤의 모습을 25%로만 인정하고, 나머지 75%를 끌어내려고 했다. 록뿐만 아니라 춤, R&B, 랩 까지 할 수 있는 강승윤을 기대했다. 본편에서는 강승윤이 춤을 배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노력했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나올 것이다”며 또 다른 강승윤의 모습을 예고했다. 이어 “진 팀이 만약 ‘위너’ 발표 이후 몇 달 내에 데뷔를 한다면 그것은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승윤과 이승훈의 색다른 조합에 대해서도 양현석 대표는 “뻔한 과정을 통해서 뻔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대중들도 원하지 않는다. 지드래곤도 개인 음악과 빅뱅 음악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지금 당장은 이질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들은 이미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췄다. 프로그램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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