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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근석 아시아 투어│마성의 프린스

    장근석 아시아 투어│마성의 프린스

    하늘과 바다를 뒤집은 것처럼 폭우가 퍼붓던 9월 5일 오후, 쏟아지는 저 빗속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장어들이 나타났다. 바로 '2010 장근석 아시아 투어 더 라스트 인 서울' 팬미팅에 참석한 장근석의 팬들이다. 여기서 우리는 '팬미팅은 다 똑같다'는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온 '장어 떼' 앞에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 등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복장으로 등장한 장근석은 무려 40분이...

  • <100분 토론>, 방관자가 아닌 진행자가 필요하다

    <100분 토론>, 방관자가 아닌 진행자가 필요하다

    목 MBC 밤 12시 10분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불거진 공정한 공무원 채용방안에 대한 논의의 시급성은 패널들이 모두 동의하는 점이었다. 게다가 각 토론 패널의 주장이 나름의 정당성을 지니고 있어서 구성만 치밀하게 한다면 생산적인 토론도 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이 날 토론은 이상하게 계속 도돌이표를 만나 같은 자리에서 맴돌다 끝나 버렸다. 특채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를 명확하게 짓지 않고 일단 시작해 버린 토론은 앞으로 가다가...

  • <장난스런 키스>, 여기까지 오지 않는 두근거림

    <장난스런 키스>, 여기까지 오지 않는 두근거림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로맨틱 코미디는 흔히 두 주인공의 계급 차, 성격 차, 가치관의 차이 등 '극적 차이들'로 인한 오해와 편견에서 성적 긴장과 갈등을 만들어낸다. 그런 면에서 는 곧잘 비교되는 와는 다르다. 이 작품은 남녀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가 아니라 완벽한 남주인공에 대한 평범한 여주인공의 짝사랑이 빚어내는 헛소동 혹은 시추에이션 코미디에 가깝다. 이 점에서 본다면 첫 회 방영 후 논란이 되었던 하니(정소민)의 상상신은 ...

  • < UV 신드롬 >, 유세윤이라는 모험가가 발견한 신대륙

    < UV 신드롬 >, 유세윤이라는 모험가가 발견한 신대륙

    마지막회 수 Mnet 오후 6시 “장난인 줄 알았지만 그들은 진지했다.” 이 처음 시작될 때,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장난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닥터 피쉬 시절 CD를 김건모에게 주면서 “형, 음악은 이런 거에요”라고 사인해주고, '막무가내 중창단'에서 현실 속에 걸어 들어온 '리얼' 코미디를 실험했던 바로 그 유세윤의 새로운 장난. 그 예상은 반쯤 맞았고, 반쯤은 틀렸다. 은 장난 같았지만 진지했고, 농담인 듯 사실 같았다. 케이블...

  • <나는 전설이다>, 마돈나들을 응원할 수 있나요?

    <나는 전설이다>, 마돈나들을 응원할 수 있나요?

    12회 월-화 SBS 저녁 8시 50분 는 섬세한 설정과 관계에 의한 드라마라기보다 선악의 구도를 명확히 한 다음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다. 이번 주 '컴백 마돈나'로 화려하게 밴드를 부활시킨 순간은 드라마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몰입도가 높은 순간이어야 하나,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장 아래 그녀들을 힘차게 응원하기 머쓱했다. 휴머니즘에 입각해 거대 법조가문을 상대로 벌이는 이혼 소송기와 과거의 꿈이었던 밴드 성공...

  • <황금 물고기>, 아무도 동정 받지 못하는 복수의 무간지옥

    <황금 물고기>, 아무도 동정 받지 못하는 복수의 무간지옥

    월-금 MBC 저녁 8시 15분 태영(이태곤)은 무간지옥에 빠진 오이디푸스다. 자신을 길러준 유사 아버지를 죽인 그가 제 눈을 스스로 뽑지 못하고 다른 가정으로 숨어들었을 때, 그는 결국 또 다른 아버지인 장인에게조차 칼을 겨누게 된다. 그리고 그는 애정으로 그리고 증오로 아버지의 딸이었고 아버지의 아내인 지민(조윤희)을 원한다. 그런데 이 오이디푸스는 퉁퉁 부은 발로 비극의 서사를 따라가지 않고 어느새 희미한 배경이 되었다. 애초 복수의 대...

  • <성균관 스캔들>, 가능성이 보인다

    <성균관 스캔들>, 가능성이 보인다

    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정조 연간은 조선의 청춘 시대다. KBS 이 수려하게 재현해냈듯, 전근대적 보수 세력과 근대적 개혁에의 열망이 충돌했던 이 시대는 기성세대로의 진입을 앞 둔 청춘들의 욕망과 번민을 담아내는 청춘 사극의 더할 나위 없는 무대를 제공한다. 은 분명 달콤 발랄한 트렌디 사극이지만, 그 말랑말랑한 외피 안에 조선 정조 시대의 약동하는 청춘의 공기를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편의 흥미로운 청춘 사극의 가능성을...

  • <놀러와>, 언제나 최고치의 토크를

    월 MBC 밤 11시 15분 토크쇼에서 그 안의 사사로운 코너들은 사실 맥거핀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결국 토크쇼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코너 자체가 아니라 그 코너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걸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 토크쇼는 다. 의 전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튜디오 토크에는 이렇다 할 특별한 코너가 없다. 그래서 그 날의 게스트 구성과 테마에 따라 그 때 그 때 적절하게 바뀐 구성으로 유연하게 진행된...

  • '1박 2일', 식상함을 위한 처방전

    '1박 2일', 식상함을 위한 처방전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1박 2일'은 진솔한 인간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매우 작위적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행의 낭만, 우정을 강조하고 복불복이라는 럭비공 같은 상황들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내지만 아스라한 감정을 품는 것에서부터 웃음을 만드는 방식까지 틀을 만들어놓고 강권하는 식이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의 요소는 여행, 풍경, 유쾌한 인연 그리고 게임인데 최근 '1박 2일'은 너무나 멤버들 간의 게임에만 몰두했다. ...

  • <우리 결혼했어요>, 그들의 역사를 보여주세요

    <우리 결혼했어요>, 그들의 역사를 보여주세요

    토 MBC 오후 5시 15분 만약, 이 프로그램이 씨엔블루의 리얼리티 쇼였다면 방송의 내용이 충만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장난스러우면서도 승부근성을 불태우는 이십대 초반 남자아이들의 면면은 짧은 시간 안에도 잘 드러났고, 그러면서도 멤버 각자의 캐릭터와 관계는 두드러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라는 방송의 본래 취지에 비춰 볼 때 오랜 시간을 투자한 포켓볼 대결은 주인공인 두 사람이 험난한 대결 끝에 승리를 거두고도 어색하게 기쁨을 나누는 장...

  • <제빵왕 김탁구>, 제 3라운드 시작!

    <제빵왕 김탁구>, 제 3라운드 시작!

    2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봉빵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탁구(윤시윤)가 거성가에 재입성하면서 의 이야기는 제 3라운드로 돌입했다. 거성가를 중심으로 영웅 신화에 버금가는 출생드라마와 아침드라마급 안방잔혹사가 그려진 탁구의 유년시대가 제 1부, 팔봉빵집을 중심으로 탁구와 마준(주원)의 대결이 무협지처럼 펼쳐진 제빵 수업기가 제 2부에 해당한다면, 이제 3부는 거성식품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기업드라마 성격을 띠고 있다....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나는 네가 두렵지 않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나는 네가 두렵지 않아

    8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16부작의 중간 반환점을 도는 8회는 대웅(이승기)의 위로로 시작한다. 비극으로 끝나는 의 결말을 부정하는 대웅의 말처럼, 는 비극을 피해갈 수 있는 복선을 깔아 두었다. 구미호(신민아)가 인간과 다른 것을 극복할 수 없었던 주된 이유는 구미호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것이 '인간의 간을 빼 먹는다'는 무시무시한 헛소문이든, '우리 미호는 꽃 안 좋아하고 꽃등심 좋아'할 거라는 대웅의 사소한 오...

  • <비틀즈 코드>│DJ DOC와 시크릿 코드

    <비틀즈 코드>│DJ DOC와 시크릿 코드

    “요즘 말조심하기로 했어요. 좋은 뜻으로 말을 해도…” Mnet 녹화 현장에서 조금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이하늘이 말했다. 아마 그 모습을 곁에서 본다면 누구라도 '하늘이 형 왜 이래, 형 이렇게 약한 사람 아니었잖아'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조금은 체념적인 말투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그를 향해 약해지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던 건 제작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MC는 열심히 분량을 뽑아내고 그걸 어떻게 살릴지는 PD의 몫”이라는 MC ...

  • <추적 60분>, 정부와 대기업은 답하라

    <추적 60분>, 정부와 대기업은 답하라

    수 KBS2 밤 11시 15분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상생 협력'을 이야기 했던 날, 이 나라의 가장 큰 기업과 싸우고 있는 전 벤처기업의 대표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정부는 대기업을 우선 지원하면 대기업이 성장해 그 영향이 중소기업에 미친다는 '낙수효과'를 말하지만, 대기업에서 떡고물이 떨어지기 전에 중소기업 관련자들의 눈물이 먼저 떨어진다. 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검찰의 말까지 빠지지 않고 들어가며 누군가가 살리겠다고 ...

  • <장난스런 키스>, 드라마는 풍경화가 아니다

    <장난스런 키스>, 드라마는 풍경화가 아니다

    1회 수 MBC 밤 9시 55분 조명은 화사하고, 색감은 눈부시다. 말랑말랑하면서도 수줍은 순정만화의 소녀적인 감성을 담아내기에 의 그림은 봄날처럼 따스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풍경화가 아니다. 그림 속의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고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드라마의 숨결이 살아나는 법이다. 의 첫 방송이 연출자의 특기를 확인하는 것 이외에 어떤 인상도 남기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 시간 가량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