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2023년 엄기준의 악역은 계속된다

배우 엄기준은 '주단태'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SBS 드라마를 평정했다. 시즌1부터 3까지 악명높은 빌런 연기를 펼치며 역대급 화제성을 낳았다. 대중에게 자신의 악한 연기가 통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엄기준은 차기작에서도, 차차기작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선택했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저마다의 욕망과 비밀을 감춘 악인들을 그려내며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하고 있다. 드디어 5회에서는 '단죄좌' 엄기준이 등판한다. 엄기준은 악의 단죄자 매튜 리로 분한다. 매튜 리(엄기준 분)는 굴지의 모바일 기업 티키타카의 대표로 악인들을 벌하러 온 ‘단죄자’이자 생존게임의 설계자다.

드라마상의 전개는 달라지겠지만 문제는 엄기준의 등장에도 별 기대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말투로 대사를 할지, 어떤 악한 행동을 보일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간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





자신이 잘하는 캐릭터를 확실히 잡아가는 것을 놓고 무조건 뭐라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으로부터 오래 사랑받는 배우들의 공통점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왔다는 점이다. 새로운 도전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엄기준을 둘러싼 평가다.
다양한 연기에 대한 욕심은 발전으로 이어진다. 당장엔 새로운 도전이 벅차더라도 결국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엄기준에게도 필요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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