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강심장리그'·'형제라면' 시청률 2주 연속 하락세
강호동, 이승기./사진=텐아시아DB
강호동, 이승기./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기대가 실망이 되어 돌아왔다. 8년 만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던 강호동, 이승기 예능이 3주 연속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TV조선 '형제라면'은 1.6%까지 추락했고, SBS '강심장 리그'도 1%대 진입이 코앞이다. 예전만 못한 두 사람의 케미도 아쉽지만, 구시대적인 연출과 안일한 제작진의 태도 역시 문제다.

'형제라면'과 '강심장리그'의 시작은 화려했다. '형제라면'은 이승기와 강호동이 '신서유기' 이후 8년만에 재회하는 첫 예능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KBS2 '1박2일' 맏형과 막내 케미로 시작해 어느덧 베테랑 대 베테랑으로 만난 두 사람의 시너지에 기대가 쏟아졌다.

'강심장 리그'는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9.5%를 기록했던 '강심장'의 10년 만 부활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초대 MC 강호동, 이승기가 다시 뭉쳐 그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방송 3주차에 접어든 지금, '형제라면'과 '강심장리그'는 연이은 시청률 하락으로 굴욕을 맛보고 있다. 첫회 2.1%로 시작한 '형제라면'은 2회 만에 1.9%로 떨어졌고, 3회는 이보다 더 낮은 1.6%를 기록했다. '강심장 리그'도 마찬가지다. 2.9%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지만, 3회 만에 2.2%까지 추락했다.
'강심장리그' 포스터./사진제공=SBS
'강심장리그' 포스터./사진제공=SBS
두 프로그램의 하락세가 강호동, 이승기만의 문제로는 볼 수 없다. '강심장 리그'의 경우 지나치게 요란스럽고 정신 사나운 패널들과 자극적인 제목만 노리는 썸네일, 구시대적인 진행 방식으로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예능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10여년전 진행방식에 갇힌 '강심장 리그'에 대중들의 흥미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형제 라면'은 이미 해외 쿡방 예능이 쏟아진 가운데 뒤늦은 후발 주자로 나섰음에도 신선함이나 차별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본 유명 관광지에 라면가게를 열어 한국식 라면을 알리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특히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까지 유발했다.

모든 출연자가 그 나라의 언어를 알 수는 없지만, 홀을 담당하는 사람은 외국어에 유창한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홀을 맡은 배인혁은 간단한 소통조차 못해 바디랭귀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사천재 백사장'처럼 전문성이 있지도, '서진이네'처럼 힐링의 목적이 있지도 않은, 문제 투성이 영업에 재미 역시 반감됐다.
'형제라면' /사진제공=TV조선
'형제라면' /사진제공=TV조선
강호동과 이승기의 케미 역시 예전만 하지 못했다. 과거 엄친아 이미지와 허당스러운 막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이승기는 전 소속사와의 갈등과 아내 이다인과의 결혼 이슈들로 부정적 이미지가 높아졌다. 강호동 역시 10년 전과 달리 프로그램들에서 힘을 못쓰고 부진한 성적들을 거두며 위기를 맞고 있다. 최고 전성기를 함께했던 두 사람이지만,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는 과거의 영광에 기댈 수 없는 강호동과 이승기.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두 사람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고민 역시 필요해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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