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서진 "과거 한국 들어올 생각 無…몸무게 66kg, 가장 힘들었던 시기"
배우 이서진이 과거 홍콩에서의 생활을 회상했다.

지난 2일 오후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는 '아는 형이랑 첫 나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만나 "형 놀이기구 좋아하니까 광규 형이랑 시간 날 때 에버랜드 가는 거 어떠냐. 요새 꽃이 좋다더라"라고 질문했다. 이를 들은 이서진은 "이 나이에 어떻게 혼자 가냐"라고 반박했다.

나영석 PD는 이에 "내가 핑계 만들어주는 거 아니냐. 이서진이 촬영하러 왔나보다 하지 않겠나"라고 재차 물어봤다. 이서진은 "안 그래도 조카랑 여름방학에 미국 가면 놀이공원 가기로 했다"라며 "나는 놀이공원 가면 옷 갈아입는다. 예의라고 생각한다. 콘서트 가면 가수 옷 입는다. 경기 보러 가면 그 팀 옷 입는다. 예의"라고 강조했다.

또 "홍콩으로 가자 그럼. 홍콩 디즈니랜드다 컴팩트하다. 애들 데려가기에 홍콩 디즈니랜드가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 홍콩 디즈니랜드는 도망 갔을 때 가봤다"라며 홍콩에서 살았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서진은 "나는 깨끗하다 폭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라면서도 "그때는 한국에 안 올 생각을 했다. 한국 핸드폰도 안 켰다. 친구가 준 홍콩 핸드폰만 켰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거기서 두 달 좀 넘게 있었다. 인생 가장 강력한 두 달. 골프도 배우고 술도 막 먹는데 란콰이펑 같은 번화한 데는 가기가 싫었다. 혼자 아이리쉬 바 가서 흑백주나 마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가 있을 때는 동네 헬스클럽에 DVD 플레이어가 유산소에 있었다. 그걸 쌓아두면 갖고 와서 틀면 됐다. 그때 24를 처음 보고 세시간씩 운동했다. 멈추질 못하겠더라. 그때 '24'랑 '프리즌 브레이크' 유행할 때다. 내가 그때 그래서 몸무게가 66kg까지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때가 인생 전체에서 제일 큰 위기였다. 그 후엔 항상 준비를 하게 됐다. 위기가 오면 이민 갈 준비를"라고 이야기했다. 이서진은 "결혼은 굳이 지금은 못 하겠다. 연애는 지금 데이트가 귀찮아져서 문제다. 연애 하면 영화보고 밥 먹고 커피도 마시고 루틴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겠다. 밥은 먹을 수 있다. 홍콩 가기 전까지 했다. 30대 때. 인생에 그 거 만큼 힘든 날이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가 우리 엄마 전화 와서 밥 먹었냐는 말 제일 싫어한다. 밥 먹었냐고. 나이가 50 넘엇는데 못 먹었을 것 같냐. 그런 거 물어보는 게 제일 싫다"라고 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이서진은 "어정쩡한 위치에 있을 때 더 힘들다 사실. 아예 신인 멋 모를 때는 앞으로 잘해야겠다 생각이 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해서 하는데 잘 안 풀리고 어중간하게 있을 때가 제일 사실 스트레스다. 그리고 어디 가면 '어? 누구더라?' 이런 게 제일 짜증난다. 모르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직업 생각도 했다. 왜냐하면 내가 우습게 봤다. 금방 잘 될 줄 알았다. 돈을 써도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더 스트레스에 빠졌다. 밤에는 나이트에 가서 사람들 마음 움직이는 거 잘했는데 좁은 무대에서만 활동했구나 생각했다"라고 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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