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어마그' 방송 화면.
사진=KBS '어마그' 방송 화면.
김동욱이 상상도 못한 커다란 혼란에 직면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10회에서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 분)은 지금까지 의심해온 용의자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추적해갔다.

아버지 백희섭(이원정 분)이 지닌 비밀을 알게 된 윤영은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며 아픈 희섭을 부축해 병원으로 데려갔고, 해준은 1987년 당시 신입이었던 자신의 선배 기자들에게 연락해 그의 형인 백유섭(홍승안 분)마저 구해냈다.

해준의 아버지 윤연우(정재광 분)는 타임머신 자동차를 고쳐 주기 위해 찾아왔다. 자신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과 똑같은 연우의 모습에 아버지를 향한 깊은 애정과 행복이 느껴졌다. 이렇듯 따뜻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게 된 해준과 윤영은 백지가 되어버린 용의자 목록을 다시 채워 넣기 시작했고, 이내 연쇄살인의 세 번째 피해자가 다름 아닌 김해경(김예지 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경이 세 번째 피해자라는 것은 두 사람만이 아는 사실로, 2021년 현재에서 윤영이 모시던 고미숙(김혜은 분) 작가의 원고 내용에서 얻은 단서였다. 원고에 따르면 해경은 동급생인 미숙을 좋아하고 있었고, 오빠 고민수(김연우 분)를 범인으로 만들려는 그녀의 속셈을 다 알면서도 덮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과 서울로 떠나주지 않으면 비밀을 폭로해버리겠다고 오히려 미숙을 협박하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어 소름을 유발했다.

해준은 해경이 가출을 시도한 다른 이유를 추측했는데, 술집에서 일하는 그녀의 엄마가 해경의 담임교사와 사랑하는 사이였기 때문. 이때 해경과 같은 반 친구 학생의 아버지가 해경의 엄마를 추행하다가 싸움이 붙어 크게 다쳤고, 그 일로 학교에서 아이들끼리도 다툼이 시작됐다. 분노와 창피함에 엄마에게까지 모진 말을 서슴지 않는 해경에게 분노한 담임은 따귀를 때렸다. 담임에게 이별을 통보하기 위해 평소 그가 좋아하던 김칫국을 끓여둔 엄마를 오해한 해경은 가출했고, 결국 살해당할 운명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해준이 막아섰고 해경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녀가 살해되어 영영 행방불명된 후 해경의 엄마가 수십 년 동안 지치지 않고 딸을 찾아 헤맨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해준은 “이젠 다른 어떤 가능성도 남겨두고 싶지가 않아요.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두 번 다시 가출 같은 건 안 하게”라며 또 한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오해를 풀고 집에 돌아간 해경은 엄마와 화해한 후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안타깝게 이별했을 두 모녀의 미래가 바뀔 것을 암시하며 안도감을 선사했다.

10회 말미에는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베일을 벗었다. 자동차 수리 중이던 연우가 데이트하러 가겠다고 했고, 해준은 그날 아버지와 데이트를 하는 인물이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증오와 궁금증이 섞인 감정으로 뒤따라간 해준은 리본 머리띠를 한 뒷모습밖에 볼 수 없었다. 이때 리본 머리띠를 한 인물들이 얼굴을 드러냈고,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봉봉다방 사장 청아(정신혜 분)와 고미숙(지혜원 분)이었다. 지금껏 뒤를 쫓아온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친모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충격에 빠진 해준의 굳은 표정이 소름 끼치는 엔딩을 장식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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