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바이벌에는 '빌런’ 캐릭터가 필요하다지만, 선을 넘었다. 배신과 음모, 계략 등 생존을 위한 모든 수단이 허용된다지만, 정도가 있는 법.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붓고 몸싸움을 걸고, 인성 논란이 불거질 행동을 서슴지 않게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2’ 출연자 하승진 이야기다.
하승진은 퇴장까지도 아름답지 못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피의 게임 2’ 10회에서 최종 탈락자가 된 하승진. 이날 진행된 '낮과 밤’ 게임에서 그는 그야말로 '트롤’이었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홍진호, 서출구, 덱스, 신현지 연합이 어떠한 상의도 할 수 없게 소리를 지르고 사이를 막아서며 방해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서출구와 대화하려고만 하면 "훠이! 훠이!"라며 소음을 일으켰고, 급기야 오페라까지 부르기 시작했다. "나 오늘 대놓고 트롤이야"라며 자기 행동이 먹혔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승진의 인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회에서도 하승진은 덱스와 몸싸움을 벌이고 욕설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하승진이 저택의 상징을 지키고, 덱스가 이를 깨야 하는 상황. 그런데 덱스가 하승진이 잠시 틈이 보인 사이 상징물을 깨트리자 하승진이 이성을 잃고 "뱀 XX였네"라며 욕설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덱스가 정정당당하게 상징물을 깨트렸기에 뭐가 문제냐고 따지자 "네 관상이 문제"라며 막말까지 했다.

'피의 게임 2’에서 두뇌가 아닌 피지컬 역할이었다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과 욕설은 옳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 '피의 게임 2’ 역시 하승진과 덱스의 몸싸움으로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지만, 지나치게 욕설과 담배 피우는 행동을 편집 없이 보여주고 있는 점은 아쉽다.

사람의 성품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잇따른 논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자신을 돌아보고 진실한 반성의 자세가 필요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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