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출연자 출연 목적 의심되는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
유명세 얻고 데뷔에 폭행·음주운전에 마약 혐의까지
시즌4 女출연자들은 인플루언서
낮아진 진정성에 시청자들도 이탈
'하트시그널' 아닌 데뷔시그널→범죄시그널→셀럽시그널…비호감 전락한 원조[TEN스타필드]
'하트시그널' 아닌 데뷔시그널→범죄시그널→셀럽시그널…비호감 전락한 원조[TEN스타필드]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4' 캡처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4' 캡처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연애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의 출연자들 이야기다. 시즌마다 각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하트시그널'이 시즌4도 시작부터 잡음을 겪고 있다. '원조 연애 리얼리티'로 불리며 사랑받던 '하트시그널'은 점점 비호감으로 추락하고 있다.

'하트시그널' 시리즈는 시그널 하우스에 모인 청춘 남녀들의 연애 리얼리티. 지난 17일 시즌4가 시작됐다.

그간 '하트시그널'은 매 시즌 논란을 일으켰다. 시즌1의 출연자 강성욱은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 시즌2의 김현우는 음주운전 전력이 무려 3회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제작진은 '하트시그널' 스핀오프 '프렌즈'에 출연시켜 김현우가 하소연하는 모습을 담아 마치 그를 두둔하는 듯한 연출로 논란을 자아냈다. 시즌3의 천안나, 이가흔은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김강열은 과거 여성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2030 여자들의 워너비'로 꼽혔던 '하트시그널3'의 서민재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간신히 구속은 면했지만 형사 재판을 받아야 한다.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 / 사진=서민재 온라인 계정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 / 사진=서민재 온라인 계정
'하트시그널'은 '데뷔시그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연애가 목적인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유명세를 타면서 연예계에 데뷔하는 이들이 있는 것.

시즌1에서 첫인상 남자 몰표를 받았던 서지혜는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연기를 본격 시작해 '크라임 퍼즐',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시즌1의 또 다른 출연자 배윤경 역시 '하트시그널'로 화제를 모은 뒤 배우 활동을 시작해 '연모' , '유니콘', '일타 스캔들' 등에 출연했다. 시즌2의 오영주는 미스틱스토리와 전속계약 후 방송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즌4는 3명의 여자 출연자 모두 이미 유명인에 준하는 인물들이다. 변호사인 이주미는 예능 '신입사원 탄생기-굿피플' 등에 출연한 바 있어 얼굴이 알려져 있다. '하트시그널' 제작진이 '굿피플'과 겹치는 데다 현재 로펌도 운영하고 있어 '변호사 영업'을 위한 출연이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김지영의 경우 모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하트시그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하려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출연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김지민도 이미 많은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인데, 그는 미성년자였던 2018년 BJ로 활동하던 중 선정적인 방송 내용으로 방송 정지를 당한 적 있다. 출연자 모집 단계에서 학창시절 생활기록부까지 검증했을 정도로 철저했다는는 제작진의 말이 의아해지는 이유다.
'하트시그널4' 포스터. / 사진제공=채널A
'하트시그널4' 포스터. / 사진제공=채널A
'하트시그널'이 사랑 받은 이유는 선남선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짝을 찾아가는 과정이 설레고 짜릿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배우 버금가는 출중한 외모에 뛰어난 스펙을 가진 출연자들의 현실 연애를 보며 드라마보다 더 몰입하고 응원했다. '진짜'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짜'라는 의심이 가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급격히 식게 됐다.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의심가는 행태는 '하트시그널'이라는 제목보다 '데뷔시그널', '범죄시그널', '셀럽시그널'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그런 출연자들을 이용해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높이려는 제작진에게도 점점 신뢰가 떨어진다. '하트시그널4'가 점점 더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향하고 있는 이유다. '하트시그널4'의 1회는 시청률 0.518%로 역대 시즌 가운데 첫 방송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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