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까도 까도 나오는 ‘이것’ 때문에 오은영 박사를 찾은 양파 부부가 등장했다. 12년 전, 소개로 만났다는 두 사람. 남편은 밝은 성격의 아내에게, 아내는 추진력 넘치는 남편에게 반해 첫 만남 후 두 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좋았던 시절도 잠시,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갈등에 두 사람은 결국 처남의 사연 신청으로 '결혼 지옥'을 찾았다. 부부에게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아내는 “계속되는 갈등과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은 “다시 가정에 웃음을 되찾고 싶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남편의 말에 아내는 “이미 믿음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 변화가 없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사연을 공개하기 전 하하는 “부부에게 문제가 너무 많아 제작진이 촬영이 끝난 후에도 문제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주말 아침, 남편은 아이들과 외출에 나섰다. 남편은 “평소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해 시간이 나면 나가려고 한다”며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들의 외출에도 아내는 홀로 집에 남았다. “왜 함께 나가지 않냐”는 질문에 남편은 “가족 모두가 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아내는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고백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저녁에도 부부의 동상이몽은 계속됐다. 아내는 아들 손에 쥐어진 비행기 장난감에 “이걸 또 샀어?”라며 못마땅했다. 이후 아내가 이미 만들어 놓은 잡채와 오징어볶음이 있음에도 또다시 많은 요리를 만들어내며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거한 한 상을 차려낸 남편. 결국 남은 음식들을 보고 아내는 한숨만 내쉬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아내는 “자금이 없을 때는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밤, 아내는 “빚에 대한 서류를 보여달라”며 말문을 열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총 3번의 투자 실패로 2억 9천만 원의 빚이 있었던 것. 아내는 “남편이 저와 상의 없이 무리한 투자를 했고, 그로 인한 빚이 생긴 걸 최근에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빚이 정확히 얼마인지 전부 공개하는 내용의 각서까지 작성했다”고 털어놨다. 각서의 내용과 달리 남편은 “빚이 얼마인지 봐서 뭐 할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후 아내가 근저당 설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자 남편은 “이해도 못 하는데 무슨 얘기를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도 구분 못 할 정도로 경제관념이 부족하다”며 아내를 답답해했다.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결혼지옥' 방송 화면.
부부의 대화를 쭉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경제를 아느냐, 모르느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논을 안 한 것에 대해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며 남편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남편과 대화에도 빚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아내는 친정 식구들에게 SOS를 요청했다. 친정 식구들과 삼자대면하게 된 남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뜻밖의 상황에 스튜디오에도 긴장이 감돌았다는 후문.

이어 부부의 또 다른 문제가 공개됐다.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는 오은영 박사의 요청으로 재무 상담을 받은 두 사람. 상담 중 전문가는 “왜 이렇게 보험료를 많이 내시는 거냐”며 물었다. 빚더미에 앉은 상황에도 부부 합해 월 250만 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었던 것. 아내는 “최근까지 남편이 사망 보험료만 월 400만 원을 냈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남편은 “아이들에게 빚을 대물림해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며 털어놨다.

이어 양파 부부를 위한 솔루션이 공개됐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투자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돈과 외로움’이라는 두 가지 취약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은 투자 중독이 맞다”며 중독을 인지하고 치료받기를 권고했다. 또한 “아내의 신용마저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며 부부의 경제권을 철저히 분리할 것을 조언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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