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김서형 주연 '종이달', 시청률은 낮지만 화제성은 뜨겁다
'종이달' 포스터./사진제공=지니TV
'종이달' 포스터./사진제공=지니TV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6년을 기다린 배우 김서형의 확신이 통했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이 입소문을 타고 화제성과 시청 순위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ENA 방영이라는 핸디캡도 '종이달'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물로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5부작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돼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종이달' 스틸컷./사진제공=지니TV
'종이달' 스틸컷./사진제공=지니TV
특히 김서형은 방송 전부터 '종이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서형은 "6년 전 '종이달'이란 작품을 보게 됐다. 당시는 여자 서사를 그리는 작품이 부족하던 때였다. 그래서 이 작품을 수소문하게 됐고,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거나 판권을 갖고 있나 알아보니 지금 회사가 갖고 있더라. 내가 먼저 제작사에 러브콜을 보냈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SKY 캐슬'(2018)을 시작으로 '아무도 모른다'(2020), '마인'(2021) 등을 거치면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그는 6년 만에 돌고 돌아 '종이달'을 만나게 된 셈이다.

김서형은 "긍정적이고 밝은 캐릭터이지만 돈 앞에서 착함의 경계를 이상하게 벗어나가는 역할이다. 주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면적으로 깊숙이 끌렸고, 돈 문제가 섞인 것에 매료됐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아끼지 않았다.
'종이달' 스틸컷./사진제공=지니TV
'종이달' 스틸컷./사진제공=지니TV
김서형의 안목은 정확했다. '종이달'은 공개 전부터 제6회 칸 드라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랑데부 섹션에 초청, 상영 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던 ENA에도 훈풍을 가져다줬다.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방송 첫 주부터 TV 화제성 3위에 오른 '종이달'은 4월 3주차에 화제성 수치가 46.5%가 증가, '닥터 차정숙'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주인공 이시우는 4월 2주차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출연자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서형은 3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TOP10에 이름 올리고 있다.

또한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4월 26일자 통합 랭킹에서도 2위, 무삭제 버전이 서비스되는 OTT 티빙과 넷플릭스 랭킹에서도 키노라이츠 랭킹에서 각각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종이달' 티저 포스터. / 사진제공=ENA
'종이달' 티저 포스터. / 사진제공=ENA
ENA 본방송 시청률을 1%대로 다소 낮은 수치지만, OTT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 이는 김서형의 밀도 높은 연기력이 큰 몫을 했다. 김서형은 캐릭터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말투와 표정 등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고, 연하남과의 사랑, 돈에 대한 욕망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인물들 모두 돈으로 인해 흔들리고 위태로워지는 감정들을 잘 살려낸 탄탄한 대본과 연출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2회만을 남겨놓은 '종이달'의 결말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또 하나의 인생작을 경신한 김서형의 선택과 안목에 박수를 보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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