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사진=텐아시아DB
엄정화./사진=텐아시아DB
한국 레전드 디바라고 불리는 엄정화가 데뷔 30주년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간미 가득한 언니의 면모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이자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배우까지 경계를 두지 않고 활동하는 엄정화의 저력은 여전하다.

엄정화는 방영 중인 JTBC '닥터 차정숙'에 주인공 차정숙으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인생을 그리는 드라마.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의사라는 꿈을 향해 다시 도전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응원과 공감을 끌어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54세에 화제성 1위' 엄정화, 남들 관절 건강 걱정할 나이에 '댄스가수'도 하는 '50대 언니'[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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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스틸. / 사진제공=JTBC
'닥터 차정숙' 스틸. / 사진제공=JTBC
최근 방송에서 차정숙의 병원 입성에 아연실색하며 방해 공작을 시작한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인호는 부부 관계를 비밀로 하며 엄격한 상하관계 속 차정숙에게 모진 말 내뱉기도 서슴지 않은 채 차정숙을 밀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차정숙 역시 남편의 방해 공작에 굽히지 않고 꿋꿋이 레지던트 생활을 이어갔다. 회식 자리에서 서인호를 면전에 두고 남편이 죽었다는 말로 통쾌한 반격을 가하는 모습은 웃음을 선사했다.

'닥터 차정숙' 인기의 중심에는 엄정화가 있다. 차정숙은 생사의 고비에서 살아나 20년 전 포기했던 전공의 과정에 재도전하는 인물이다. 엄정화는 경력 단절 여성이 겪는 현실에 '나'로 살기로 각성한 뒤 주변의 반대와 편견에도 지지 않고 인생을 개척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께 그려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3주차(4월 17일부터 4월 23일까지) 화제성 조사에서 엄정화는 드라마 출연자 부문 1위, TV-OTT 통합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티저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티저
드라마에 이어 엄정화는 무대 활동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는 5월 25일 첫 방송되는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 출연하는 것. '댄스가수 유랑단'은 엄정화를 비롯해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 전국을 유랑하며 무대마다 각기 다른 주제로 다섯 멤버들이 솔로 무대를 펼친다. 아티스트 각자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히트곡들이 매회 공연 세트리스트로 구성된다. 엄정화는 자신의 히트곡들로 또 한 번 '레전드 무대'를 선보인다.
'54세에 화제성 1위' 엄정화, 남들 관절 건강 걱정할 나이에 '댄스가수'도 하는 '50대 언니'[TEN피플]
사진=엄정화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엄정화 유튜브 영상 캡처
엄정화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Umaizing 엄정화TV'을 통해 자기관리에 철저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식단 관리 중이라는 엄정화는 "요즘 근육을 만들고 있어서 운동하기 3시간 전에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를 먹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뭔가를 먹어야 한다"며 다이어트 식단을 만들어 먹었다.

운동을 싫어한다는 엄정화는 '운동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한다고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다쳐서 거의 1년 반 운동을 못했다. 그랬더니 몸의 근육이 하나도 없어졌다. 집에서 걸어다니는 것도 힘들더라. 뒷다리에 근육이 빠지니까"며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보험처럼 만들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운동을) 좋아하진 않는데, 내가 필요에 의해 좋아하는 거라고 마음을 바꿨다. 운동하기 싫지 않나. '나 운동 좋아한다'로 바꿨다. 효과가 있다.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되더라"고 말했다.

1969년생인 엄정화는 만 54살이다.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로 데뷔했고, 1993년 가수로서 정규 1집을 발매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엄정화는 자기관리까지 철저히 하며 남들은 관절 건강을 생각하며 몸을 사릴 나이에 20~30대보다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으로도 '가수'라는 직업으로도 어떻게 소개돼도 부족함이 없다. 활동 30년이 지나고도 엄정화가 '50대 언니'로 불리며 박수를 받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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