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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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마 이다교가 음주 문제로 인해 남편 정현석과 갈등을 빚었으나 금주 선언으로 이혼 위기를 극복했다.

26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15회에서는 만 19세에 고딩엄마가 돼 현재 6개월 된 아들 신우를 키우고 있는 이다교와 남편 정현석이 동반 출연했다.
이날 이다교, 정현석 부부는 스튜디오에 등장할 때부터 이혼 서류를 가지고 나오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각자의 치명적 단점인 음주와 욕설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이다교가 고딩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이다교는 어린 시절부터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렸다. 학교를 나가지도 못한 채 톡방 감옥에 갇혀 SNS 따돌림을 당했다. 이다교는 부모의 이혼 후에도 힘들어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술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친구와 술집에 갔다가 한 남자의 대시에 연락처를 줬고,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다.

이다교 엄마의 쿨한 교제 허락을 받은 이들은 만난 지 두 달 만에 이다교의 엄마 집에서 함께 살게 됐다.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지만, 담당 의사가 태아 수종이 의심된다며 아이를 지우길 권유해 충격에 빠졌다. 병원을 여러 군데 돌아다닌 끝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들은 뒤, 아이를 꼭 지키기로 약속한 이들은 양가 부모님의 출산 허락을 어렵게 받아냈다. 그러나 이다교는 임신 중에도 여전히 술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으며 끝내 눈물까지 쏟았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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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교, 정현석 부부가 스튜디오에 등장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6개월 된 아들 신우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정현석이 이다교가 차린 아침 밥상에 트집을 잡으며 갈등을 빚었다. 더욱이 자동차 정비소로 출근한 정현석은 이다교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동태를 확인했고, 홀로 육아 중이던 이다교의 외출을 지나칠 정도로 통제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일상이 답답해 보인다"며 이다교의 편을 들어준 출연진들과 달리 정현석은 "아내가 밖으로 나가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집으로 돌아온 정현석은 이다교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휴대폰 게임에 집중했다. 기분이 상한 이다교에게 정현석은 뒤늦게 화해를 제안했지만, 일방통행에 가까운 대화법에 이다교의 기분이 풀릴 리 만무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이다교는 갑자기 화해의 조건으로 "술 한 병"을 언급했다. 결국 신우를 재우고 시작된 딱 한 병의 술자리에서 이다교는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다 "한 병 더"를 외쳤다. 이다교의 연이은 음주 사고로 인해 불편함을 드러낸 정현석은 끝내 욕설과 막말로 분노를 표출했다.

파국의 술자리 후 먼저 잠든 정현석은 새벽에 신우의 울음소리로 인해 잠이 깼다. 하지만 이다교는 술김에 집을 나간 상태였다. 정현석은 신우를 안고 길거리를 헤매다, 혼자 맥주를 마시며 친구와 통화를 하던 이다교를 발견해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집으로 돌아온 후 이들은 부부 싸움을 재개했고, 급기야 "이혼하자"는 말이 나왔다. 대화가 전혀 되지 않는 부부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인철 변호사는 "나아지지 않는 이상 이혼 접수가 낫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라고 쓴소리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제작진은 부부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진행했다. 이다교의 검사 결과 우울증은 물론, 알코올 의존도에서 최고 수치를 기록해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소견을 받았다.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를 그렇게 미워했는데, 결국 아빠를 닮게 됐다"는 이다교에게 전문의는 "알코올 문제는 유전력이 높다. 조절하지 않으면 신우에게 대물림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의는 욕설과 막말을 남용하는 정현석에게도 "자제하지 않으면 신우도 똑같이 욕설할 것"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검사 결과를 듣고 서로를 마주한 부부는 이다교가 임신했던 시절, 신우의 태아 수종 소견에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회한에 잠겼다. 직후 이다교는 "앞으로 바뀔 수 있다면 술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며 금주 선언을 했다. 아내의 파격 발언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 정현석 또한 "욕설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하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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