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사생활' /사진제공=MBN
'신들의 사생활' /사진제공=MBN
한가인이 “전 일만 하는 ‘세 자매’와 비슷”하다며 신화에 과몰입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예능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이하 ‘신들의 사생활2’) 3회에서는 ‘술의 시작, 디오니소스’를 주제로 한가인-설민석-김헌-이창용이 게스트 송경아와 함께 신화에 대한 흥미진진한 담론을 이어갔다.

이날 ‘공감 여신’이자 MC 한가인은 “신화 속 여신 같은 분이 오셨다”며 톱모델 송경아를 소개했다. 송경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아서 실제로 아테네에도 갔었다”며 ‘신화덕후’임을 어필했다. 이어 김헌 교수는 BTS의 ‘디오니소스’의 한 소절인 “쭉 들이켜”를 직접 부르며 이날의 주제가 ‘디오니소스’임을 알렸다. ‘스토리텔러’ 설민석은 “술이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마시면, 100배는 더 환상적이지 않을까”라며 디오니소스 이야기를 시작했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그를 추앙하던 여사제 사이에서 잉태된 전무후무한 ‘변종’이었다. 그는 제우스의 불륜에 분노한 ‘가정의 여신’ 헤라의 꾀로 인해, 배 속에 있을 때 어머니를 잃었다. 제우스는 급히 배 속 아이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었다. 인간이 6개월, 신이 3개월을 품은 ‘변종’이 탄생한 것. 하지만 디오니소스가 태어난 후에도 헤라의 질투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깊은 산으로 보냈다.

산에서 만난 스승 덕분에 밝게 자라난 디오니소스는 어느덧 친한 남자친구가 생겼다. 하지만 그 친구는 사냥을 갔다가 황소에 밟혀 죽는 참사를 당했다. 그가 묻힌 자리에서 포도나무가 자랐고 디오니소스는 그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세상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윽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 결혼도 했다.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지만, 어느덧 나이든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새로운 사랑을 찾으라는 아내의 유언과는 달리 디오니소스는 인간 세상에서 두 번 다시 결혼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설민석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 새 출발을 하시겠냐?”라고 물었다. 이창용 도슨트는 “바로 다음날 새 출발 하겠다고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그게 싫으면 건강히 오래 살라고 했다”고 당당히 답했다. 이에 한가인과 송경아는 “기분 별론데?”라며 아내 입장에 과몰입 한 반응을 보여 폭소를 안겼다.

인기가 높아지자 ‘디오니소스 축제’가 생겨났고, 어느 한 나라에서 디오니소스 축제가 열렸다. 그런데 그 나라의 ‘세 자매 공주들’은 축제에 가고 싶어 하는 시녀들을 일만 하도록 감금해 놨다. 이를 들은 디오니소스는 공주들 앞에 나타나 “일은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같이 축제를 즐기자고 했다. 하지만 세 공주는 디오니소스가 만든 술을 맹비난했고 이에 격분한 디오니소스는 “밤에도 일하게 만들어주마”라고 한 뒤 이들을 박쥐로 만들어버렸다.

안티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지만, 많은 추종자에게 사랑을 받은 디오니소스는 신들 중 최초로 인간이 인정한 신이 되어 올림포스 12신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가인은 “나는 일만 하고 살았던 세 자매 중 한 사람이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놀겠다고 하면 ‘안돼, 일해!’라고 했을 것”이라고 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김헌 교수는 “권력자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오니소스 축제를 큰 규모로 열었다. 그 중에서 비극 경연 대회가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서 객석을 뜻하는 테아트론(theatron)이 시어터(theater)로 파생된 것이다. 즉 디오니소스는 공연 예술의 주창자인 셈”라고 덧붙여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이창용 도슨트는 디오니소스를 주제로 한 명화와 의미를 흥미롭게 설명했으며, 설민석은 “각자가 재능을 잘 살려서 한 걸음씩 나가면 우리도 디오니소스처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설민석은 “지금까지 캐릭터가 중심이었다면, 다음 회부터는 공간이 중심이 된다”며 고대 그리스 문명의 꽃 ‘아테네’에 대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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