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신들의 사생활2' 방송 화면.
사진=MBN '신들의 사생활2' 방송 화면.
한가인이 시부모님과 남편 연정훈의 과거 일화를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예능 ‘신들의 사생활-그리스 로마 신화2’(이하 ‘신들의 사생활2’) 2회에서는 한가인-설민석-김헌-이창용 등 4MC가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함께 헤파이스토스를 주제로 신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게스트로 초대된 김소현은 “우리 아들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다”며 반갑게 인사했고, 이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주인공을 맡은 이력을 공개했다. 이에 한가인과 김헌 교수는 “오드리 헵번이 그 작품의 주인공이 아니었나? 뮤지컬계의 오드리 헵번”이라고 극찬했다. 김소현은 즉각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전 ‘오드리 갈뻔’ 정도로 하겠다”라고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가인은 "'2023 그리스 로마 신화' 가상 캐스팅을 생각해봤다"며 제우스는 차은우, 아폴론은 송강, 헤라은 한소희라고 밝혔다. 설민석이 "아프로디테는 본인이?"라고 묻자 한가인 "제가 하고 싶지만,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라며 "딸한테 엄마는 무슨 역할을 할까 물었더니, '여신은 됐고 부엉이나 계속해'라고 하더라. 제가 부엉이를 닮았나보다. 아이들이 부엉이라고 한다. 대굴욕을 당하고 왔다"고 밝혔다.

훈훈한 분위기 속, ‘스토리텔러’ 설민석이 신화에서는 짧게만 다뤄졌던 ‘조연’ 헤파이스토스를 ‘주연’으로 내세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헤파이스토스는 ‘가정의 여신’이자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가 낳은 아들이지만, 못생긴 외모와 신체적 결함 때문에 헤라로부터 버려졌다. 하늘에서부터 무려 9일간 추락한 헤파이스토스는 화산섬인 렘노스 섬에 떨어지면서 한쪽 발을 크게 다쳤다. 이를 불쌍하게 여긴 테티스(바다의 여신)는 헤파이스토스를 사랑으로 키웠다.
사진=MBN '신들의 사생활2' 방송 화면.
사진=MBN '신들의 사생활2' 방송 화면.
그러나 신체적 결함과 못생긴 외모 때문에 헤파이스토스는 모두에게 놀림을 당했다. 결국 헤파이스토스는 아무도 없는 심해로 들어가 장신구를 만들면서 살았다. 그러다 장신구 공예로 명성을 얻어 다시 육지로 당당하게 돌아왔고, 늘 가슴에 품고 있던 어머니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헤라가 자신을 잊고 ‘아들 바보’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 복수심에 불탔다.

설민석은 이 대목에서 “과연 헤파이스토스가 어떤 무기를 만들어 엄마에게 복수를 했을까?”라고 김소현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소현은 “의자를 만들었다”라고 정답을 알아맞혀 ‘신화 박사’ 면모를 드러냈다. 실제로 헤파이스토스는 황금 의자를 만들어 올림포스에 바쳤고, 이 의자에 앉은 헤라는 순식간에 결박당했다. 아무도 이 결박을 풀 수 없었는데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꾀를 내어 헤파이스토스를 올림포스로 데리고 왔다. 이후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에게 눈물로서 용서를 빈 헤라를 용서하며 한 가지 청을 했다. “아내를 맞아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한 것.

그렇게 아프로디테와 결혼했지만 아프로디테는 남편의 친동생인 아레스와 불륜을 저질러 그를 참담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부부 싸움을 말리려다가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당해 다시 땅으로 떨어져 반대쪽 다리마저 다쳤다.
사진=MBN '신들의 사생활2' 방송 화면.
사진=MBN '신들의 사생활2' 방송 화면.
한가인은 "저희 어머니, 아버님이 아이들 앞에서 절대 싸우는 모습을 안 보여주셨는데 한번 딱 싸우셨다고 하더라. 근데 저희 남편이 '엄마랑 아빠랑 크게 싸워서'라는 말을 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 번이라도 아이에게는 크게 기억될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모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은 헤파이스토스였지만, 그는 기간테스(거신족)의 공격을 받은 올림포스를 구하러 나섰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설민석은 “기간테스와의 전쟁 이후, 모든 신들이 그를 존경하고 경배했다”라고 덧붙여, 한가인과 김소현의 눈시울을 글썽이게 만들었다.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만의 충실함으로 하늘로 올라가 올림포스의 거성이 된 헤파이스토스의 이야기에 한가인은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뭉클한 감정을 표했다. 김소현 역시 “요즘에 유행하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중꺾마’ 정신이 생각났다. 어떠한 역경도 딛고 일어서서 존경을 받는 신이 됐는데, 그런 마음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창용은 헤파이스토스와 관련된 그림을 소개하며 그가 당했던 극심한 고통을 다시 일깨워줬으며, 김헌 교수는 “제우스가 헤파이스토스를 가혹하게 대한 것은 자신의 절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헤라를 벌주었는데 그런 헤라를 헤파이스토스가 구하려고 해서 이를 괘씸하게 여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헤파이스토스가 그런 절대 권력자인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신화에 대한 해석을 덧붙였다. 이를 들은 한가인은 “김헌 교수님은 언제나 제우스의 편에서 저희에게 신화를 잘 이해시켜주신다. 마치 제우스의 대변인 같다”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설민석은 “다음 주는 지독하게 가슴 저미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며 ‘술의 신’ 디오니소스 편을 예고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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