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희연. / 사진제공=써브라임
배우 안희연. / 사진제공=써브라임
안희연(EXID 하니)이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촬영 전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논현동의 써브라임 사옥에서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에 출연한 배우 안희연을 만났다. 안희연은 오래 사귄 연인 한동진(김영광 분)에게 청첩장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했지만 후회하며 지나간 사랑을 되찾으려는 전 여자친구 강민영 역을 맡았다.

안희연은 "저한텐 도전 같은 캐릭터였다. 많이 겁났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했는데, 잘 마쳐서 뿌듯하다. 같이 연기해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사랑에 전 여친이라고 하면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긴 생머리에 머릿결이 좋고, 여리여리하고 하얀색 원피스를 입을 것 같은 이미지를 저는 떠올렸다. 그래서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민폐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다. 외형적으로 잘 맞을지 걱정됐다. 또 이 인물의 성격이 제겐 친숙하지 않았다. 제 성격과 갭이 있었다.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도 털어놨다.

강민영은 전 남친 한동진에게 다른 사람과 결혼 청첩장을 주며 이별을 통보한다. 안희연은 캐릭터의 '미친 면모'에 오히려 더 끌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쁘고 이기적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마지막까지 배려가 없었다. 끝까지 자기 생각만 했다. 상황적으로만 놓고 보면 미쳤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살다 보면 각자의 입장이 다 다르지 않나. 그게 일상이다. 그 사람의 속내와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해 안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민영을 이해해보고 싶었다. 내가 이해하고 공감해서 시청자들도 봐주실 거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시며 극 중 모든 캐릭터가 이해와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더 의기투합하게 됐다. 비 맞은 강아지 같은 느낌, 그런 면에서 저를 캐스팅하셨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도 그런 이미지가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민영이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겠냐고 묻자 안희연은 "자신을 잡아달라, 자신에게 확신을 달라는 마음이었을 것 같다. 나중에야 민영은 확신은 남이 주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긴 한다. 그렇게 이별을 통보할 때는 '이렇게 말하는 나까지도 사랑해달라', '네가 그렇게 해준다면 나는 너를 믿을 수 있을 거다'라는 간절함이 있는 상태였을 거다"고 설명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심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한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지난 12일 마지막 회차까지 모두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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