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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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가인이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심수평 편 2부 우승을 차지했다.

8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01회는 '아티스트 심수봉 편' 2부로 꾸며졌다. 양지은, TAN, 몽니, 송가인, 알리가 무대에 올라 심수봉의 명곡을 오마주해 선보였다.

양지은이 심수봉의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로 첫 번째 무대에 올랐다. 양지은은 국악의 색깔을 빼고 심수봉의 감성을 덧입혔다며 전혀 다른 창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목소리로 정공법을 던진 양지은은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며 흡인력 높은 무대를 펼쳤다.

송가인은 "하는 곡마다 느낌이 다른 거 같다. 반한 거 같다.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참았다"라고 평했고, 소향은 "그냥 노래하시는데 되게 울컥했다"라며 심수봉의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심수봉은 양지은에 대해 "점점 더 멋있어진다. 정말 반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TAN이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재해석한 TAN은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발휘했다. 완성도 높은 편곡과 화려한 구성이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켰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 무대에 대해 몽니 공태우는 "2PM이 생각났다. 파워풀하고 보컬을 소화하는 게 대단했다"라고 평가했다. 송가인은 "모자를 쓰니 섹시하다. 뼈가 괜찮을까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TAN의 무대에 대해 심수봉은 "저도 위로받았다. 고맙다"라고 미소 지었다. 양지은이 TAN을 제치고 1승했다.

심수봉에 대해 '한국의 폴 매카트니'라고 존경심을 표한 몽니는 '젊은 태양'을 선곡해 록 사운드로 소화했다. 몽니의 옷을 입은 '젊은 태양'은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불타올랐다. 몽니는 탁월한 선곡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알리는 "몰입감이 셌다. 몽니 전차가 태양의 열을 빼앗는 느낌이었다"라고 했고, 송가인은 김신의에 대해 "춤 못 추는 아저씨 같았는데, 정말 몽니 자체였고, 프로였다"라고 감탄했다. 심수봉은 자신의 노래를 많이 불러 달라며 "영광이다"라고 코멘트했다. 양지은이 몽니를 다시 한번 제치며 2승을 거머쥐었다.

네 번째 무대는 송가인이 '비나리'를 품고 올랐다. '비나리'를 쓴 심수봉에 대해 "천재이신 거 같다"라고 말한 송가인은 절절한 감성으로 자신만의 '비나리'를 써 내려 갔다. 송가인은 곡의 서사에 따라 감정의 고저를 담아내며 무대를 압도했다. 소향은 "할 말이 없다"라고 했고, 에일리는 "음색의 힘을 확 느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알리는 "현장에 가서 다시 들어보고 싶다"며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심수봉은 "송가인의 노래를 들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 집에 꼭 한 번 놀러오라"고 감동을 표현했다. 송가인이 양지은의 3승을 저지하며 1승을 따냈다.

알리가 '여자이니까'로 마지막 무대에 나섰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시작한 알리는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알리는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듯한 댄스와 발랄한 랩, 유쾌한 스캣이 가미된 무대로 승부수를 던졌다. 소향은 "잘하는 줄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첫 소절에 끝났다"라고 엄지를 세웠고, 에일리는 "매 무대 레전드를 찍는 게 보여서 너무 멋있다"라고 감탄했다. 몽니 김신의는 "5분 동안 알리와 사랑에 빠진 거 같다"라고 표현했다. 심수봉은 "이 시간을 빛내 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경연을 마치고 신동엽은 심수봉을 향해 “’불후의 명곡’ 초대 전설에 이어 600회 특집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심수봉은 '불후의 명곡'의 존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음악이 없으면 저희는 못 산다. 여러분들도 행복한 시간 보내고 음악의 정체성을 잘 알아봐 달라"라고 전했다. '아티스트 심수봉 편' 2부 우승 트로피는 송가인에게 돌아갔다. 송가인은 독보적인 음색과 절절하게 서린 한을 노래하며 많은 이들에 깊은 위로를 전했다. 두고두고 회자될 송가인의 무대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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