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STORY '회장님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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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일섭(80)이 졸혼 후 혼자 사는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주역 백일섭이 손님으로 함께한 가운데 김수미와 오랜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6년 만에 백일섭과 재회한 김수미는 반가움을 표하며 1982년 함께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화순이’를 언급했다. ‘화순이’는 김수미의 첫 영화 데뷔작으로 백일섭과 상대역으로 만났다고.

백일섭은 “내가 기억하는 김수미는 귀엽고, 예쁜 모습만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그 이후의 악다구니 김수미는 머리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그후 저하고 작품한 적 없지 않나”라고 물었고, 백일섭은 “시집을 일찍 가지 않았나. ‘화순이’ 시절 이미 시집을 갔었다. 그때 남편하고 통화하고 그랬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백일섭은 김수미에게 “거기가 거기지?”라며 남편이 바뀌지 않았는지 간접적으로 언급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에 김수미는 “그 남편이 그대로다”라며 답해줬고, 김용건은 “거기에 말뚝박았다”라고 거들었다.
사진=tvN STORY '회장님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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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은 73세에 졸혼을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현재 반려견 2마리와 함께 혼자 사는 백일섭은 법적으로는 혼인 상태지만 졸혼을 택했다며 “가방만 하나 들고 나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백일섭은 “특별한 계획도 없고, 계기도 없고, 언제부턴가 혼자 나가서 살아야겠다 싶더라”라며 다큐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를 통해 고백한 바. 이에 김수미는 혼자 사는 백일섭을 걱정했지만 백일섭은 먹고 싶은 요리를 해 먹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불고기나 해 먹고 소주 한 잔 먹고 싶으면 그 정도”라며 혼자 사는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수미는 “밀키트 음식 잘 나온다”라며 “주소 불러라. 보리굴비랑 보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과거 20년간 MBC를 떠났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이영헌 PD와 친했던 사이였는데 (이 PD가) 사람들 앞에서 '너 앞으로 정신 차리고 잘해라'고 말했다"며 "사무실에서 술 한 잔 먹었는데 올라왔다. 대본을 던진 뒤 안 한다고 했다. 다음날이 녹화인데 그냥 던지고 나왔다"고 밝혔다.

백일섭은 그 일로 이영헌 PD와 관계가 틀어졌다며 "당시 자존심이 상했다. 근데 성질을 못 참았던 그 일이 인생에서 후회되는 일 중 하나"라고 고백했다.

이후 20년 뒤 백일섭은 ‘아들과 딸’에서 섭외 요청을 받았고, 당시 이영헌 PD가 MBC 제작국장이 된 상황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담당 PD의 긴 설득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일섭은 "‘아들과 딸’이 대박났고 이영헌 PD를 찾아가 20년 만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서로) 프로그램이 잘 됐으니까 잊어버리자 해서 갈등을 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일섭은 사업 실패로 9억 빚을 지기도 했다고. 이계인은 “당시 보도에 따르면 백일섭이 사업 실패로 돈을 날렸다고 하더라.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영화 촬영할 때 같은 숙소를 쓰는데 아이쇼핑을 갔다. 돈도 없어서 눈으로 쇼핑하는데 ‘대스타 백일섭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었다. 일본서 영화 찍고 한국 왔는데 그 다음에 (백일섭이) ‘아들과 딸’ 나온다고 하더라. 그 드라마가 대박이 나서 돈도 다 갚고 다시 성공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백일섭은 “그렇게 우연히 복이 온다”라고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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