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슈돌' 1%대까지 시청률 추락
홍현희♥제이쓴 새롭게 합류했지만 반짝 화제
장신영 가족 합류, 반등 미지수
지루해진 패턴·가족 예능 단골 출연자에 피로감
10년 된 '슈돌', '코 묻은 시청률' 놓아야할 때…애들 10대 될 동안 1%대로 추락[TEN스타필드]
사진제공=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진제공=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비슷한 장면들은 10년째 반복되고 시청률은 1%대까지 내려앉았다. 육아 예능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의 이야기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슈돌'은 이제 자정이 필요한 때다.

'슈돌'은 2013년 '해피선데이'의 코너로 방송되다 2019년부터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독립 편성됐다. 유명인 아빠들이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포맷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많은 유명인 가족들이 '슈돌'을 거쳐 갔다.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 추성훈과 딸 사랑, 이동국과 5남매, 박주호와 찐건나블리 3남매, 등이다. 이 가운데 2013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출연한 원년멤버 추사랑은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로 수많은 시청자에게 사랑 받았다. 2014년 7월부터 2016년 2월 출연했던 송일국과 삼둥이 대한‧민국‧만세 역시 랜선 이모‧삼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2014년 당시 3살이었던 삼둥이는 어느덧 12살 초등학교 5학년생이 됐다. 발사이즈가 무려 270mm일 정도로 부쩍 자랐다. 추사랑도 13살로,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10년 된 '슈돌', '코 묻은 시청률' 놓아야할 때…애들 10대 될 동안 1%대로 추락[TEN스타필드]
10년 된 '슈돌', '코 묻은 시청률' 놓아야할 때…애들 10대 될 동안 1%대로 추락[TEN스타필드]
사진제공=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진제공=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슈돌'이 전성기였던 2015년에는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슈돌' 멤버들이 상을 싹쓸이했다. 이동국은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 추성훈은 핫이슈 예능인상, 송일국은 쇼·오락부문 남자 우수상, 이휘재는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방송계 트렌드 변화로 맞물려 '슈돌'의 화제성은 점차 식어갔다. 하지만 KBS 예능 내에서는 여전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기에 2019년 '슈돌' 아빠들이 공동으로 대상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너무 어린아이들이 출연한 탓에 부작용도 낳았다. 추성훈은 지난 25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 딸 사랑이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추성훈은 "많이 컸고, 이제 12살이 돼서 곧 있으면 중학교에 올라간다. 엄마를 닮아 팔다리가 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트라우마가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많이 오니까 무서워해서 그걸 살살 얘기해줬다. 옛날에 이렇게 유명해서 사람들이 다 너를 사랑한다고"라며 방송 출연으로 인한 고충을 전했다. 다행히도 사랑이는 "본인의 인기를 이제 슬슬 알게 됐다"고 했다.

부작용만 있는 건 아니다. 오랜 시간 방영해온 만큼 '슈돌'의 의미 있는 행보도 있었다. 추성훈네, 샘 해밍턴네 같은 다문화 가정, 송일국네, 박주호네와 같은 다둥이 가정, 사유리네와 같은 자발적 미혼모 가정 등 현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장신영, 강경준 부부./사진=텐아시아DB
장신영, 강경준 부부./사진=텐아시아DB
'슈돌'에는 지난해 7월 홍현희-제이쓴 가족이 출연하고 있다. '슈돌'은 홍현희 가족을 부진의 돌파구로 삼으려 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최근 '슈돌'은 장신영·강경준 가족이 합류하기로 했다. 장신영은 2006년 결혼해 첫째 아들을 낳았고, 2009년 이혼했다. 이후 배우 강경준과 2018년 결혼해 2019년 둘째 아들을 낳았다. 이에 '슈돌'은 재혼가정의 육아 일상을 보여주게 됐다.

'슈돌'은 한때 최고 시청률 20.7%까지 기록했을 만큼 인기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3일 시청률은 1.7%였다. 바닥을 찍은 것. 저출산 시대 육아 방법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고 무엇보다 육아 예능의 뻔한 패턴 반복으로 시청자들의 시청 욕구를 더 이상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육아에 대한 고민보다 단순히 아이가 있는 가정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 역시 단순 관찰 예능식으로 전락한 이유다. 연애 예능, 부부 예능에 이어 육아 예능의 순으로 이어지는 출연자 겹치기도 시청의 피로감을 자아낸다. 장신영네 가족의 합류도 '슈돌'의 하락세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슈돌'이 '코 묻은 시청률'을 내려놓고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해볼 때도 된 것 같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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