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소요.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안소요.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안소요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29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배우 안소요를 만났다.안소요는 편집숍 시에스타의 매니저이자 박연진(임지연 분)의 스타일리스트 김경란 역을 맡았다. 김경란은 학창시절 박연진 무리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안소요는 "두 번의 오디션을 봤다. 대본을 받고 20~30분의 시간 동안 본 뒤 오디션을 보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혜정(차주영 분)-사라(김히어라 분)의 대사가 적힌 대본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오디션장에서 "감독님을 뵀을 때 제 이미지가 어려보이고 애기 같이 생겼다고 하시더라. 역할에 이미지도 나이대도 안 맞는 것 같다고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는 화장도 전혀 하지 않고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갔다. '안 됐구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두 번째 오디션에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2차 오디션에서 안소요는 "이번에는 화장도 진하게 하고 사라, 혜정처럼 꾸미고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희(송나영 분)의 대사를 받았다. 동은이 공장일하다가 만난 친구 말이다. 그 역할은 어리지 않나. 그래서 꾸미고 간 제 모습이 또 안 어울린 거다. 감독님이 이번에는 '나이가 많아 보인다. 역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얘기하시더라. 그래서 '지난번에 어려보인다고 하셔서 꾸미고 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아기 엄마 역할도 했고 다양한 나이대 캐릭터가 다 가능하다고 어필했다. 다행히 연락 주셔서 경란 역을 해보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오디션 때 감독님이 동은이 대사도 읽어보라고 하셔서 해봤다. 성희와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에서 동은의 대사였다. 연기는 좋았다고 피드백해주셨는데 나중에 들으니 이미지나 나이대 때문에 고심하셨다고 하시더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안소요는 정식 대본을 받기 전부터 김경란이 손명오(김건우 분)를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안소요는 "처음부터 대본 받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감독님이 오디션 다 끝나고 만나자고 하시더라. '왜지? 또 오디션을 보나?' 싶었는데 경란 캐릭터에 대해 말씀해주시더라. 경란이 아직 베일에 쌓여있지만 이렇게 될 거라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고 하시면서 같이 하자고 제안해주셨다"고 전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3월 29일 기준 넷플릭스 TOP10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4억 1305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6위로 올라섰다.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작품으로는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잇는 성과다. '더 글로리'파트1은 5주 동안 TOP 10 리스트에 진입, 파트2는 공개 직후 3주 연속 비영어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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