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이상민이 띠동갑 연하와 생애 첫 소개팅을 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올해 17년간의 빚 청산을 앞둔 이상민의 소개팅 현장이 담겼다.

이날 레스토랑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준호는 이상민에게 "형에게 소개팅을 해주려고 한다"며 "형 이제 빚도 다 갚았는데 형 생활도 바뀔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난 소개팅을 해 본 적이 없다. 방송에서만 해봤지"라며 생애 첫 소개팅임을 밝혔다.

김준호는 "룰라 얘기 금지다. 엠씨해머 얘기도 하지 마라"라고 잔소리 하며 "여자분이 와서 마음에 들면 와인을 시켜라. 별로다 그럼 쥬스를 시켜라"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이후 이상민의 소개팅 상대가 들어왔다. 긴장한 이상민은 말을 버벅거리며 소개팅녀의 눈도 잘 쳐다보지 못했고, 소개팅녀는 "전 메뉴 선택을 잘 못한다. 잘 아시니까 메뉴를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상민은 와인을 주문하며 소개팅녀가 마음에 들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소개팅녀는 85년생 소띠로, 이상민과 띠동갑인 미모의 제약회사 직원이었다. 이상민은 "근데 제가 한 번 다녀왔는데 주변에서 말리지 않았냐. 또 가족들은 뭐라고 안 하셨냐"라고 돌싱이라는 것에 조심스러워했고, 소개팅녀는 "주변에서도 다 알고 계신다. 가족들도 '잘 다녀와'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다 사연이 있는 거 아니냐"라며 "(빚 갚으라) 고생하셨다"라고 이상민을 위로했다.

소개팅녀는 "제가 얼마 전에 부모님 집에 다녀오면서 샤크라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김민경 언니가 '상민 오빠 만나볼래'라고 해서 이게 뭔가 싶었다. 아직 플레이리스트에 있다"라고 이야기했고, 이상민은 "근데 아직 저작권협회에는 압류가 걸려 있다. 내년 초에 풀린다. 내가 죽으면 사후 70년까지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은 "나는 이게 사실 장난인 줄 알았다. 솔직히 약간 답답하다. 숨이 막힌다. 이게 진짜인 줄 몰랐다"라고 했다.

소개팅녀의 혈액형은 AB형. 이상민은 "절 어렵게 만든 사람도 절 구해준 사람도 AB형이다. 이게 인연이 또 이렇게 된다"라며 매너 좋게 파스타를 덜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그러나 이상민은 실수를 연발하기도. 소개팅녀가 신발사이즈가 250mm라고 하자 "전 여친이 같은 사이즈를 신는다"라고 말한 것. 여기에 "전 남친"에 대해 물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상민은 "되게 좋은 분 만나실 수 있는 거 같은데, 진짜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기대 없이 나왔다. '내가 무슨' 이런 느낌이었다. 처음 하는 소개팅인데 되게 겁이 났다. 이제 실패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강박이 크다. 실수하지 말자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소개팅녀는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얘기의 주제는 사실 상관이 없는 거 같다. 거기에서 뭔가 스스로를 억누르는 행동이 안쓰럽다. 충분히 멋있고 좋은 분인데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이상민은 "감사합니다. 참 어둡죠 제가?"라고 고마워했다.

식사를 마친 이상민은 소개팅녀를 직접 차에 태워 바래다 주려고 했고, 소개팅녀는 "덕분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상민은 "너무 맑은 분이여서 제가 뭔가를 얻고 가는 느낌"이라며 "말을 진짜 예쁘게 잘 하신다"라고 호감을 표시하며 번호 교환에 성공, 두 사람이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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