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사진=조준원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사진=조준원 기자
'삼남매가 용감하게' 후속작인 백진희, 안재현 주연의 '진짜가 나타났다!'가 주춤했던 KBS 주말극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22일 서울 신도림동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KBS2 새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한준서 감독과 배우 백진희, 안재현, 차주영, 정의제, 강부자, 홍요섭, 차화연, 김혜옥, 김창완이 참석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배 속 아기 ‘진짜’를 둘러싼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를 다룬 작품.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애벤져스'로 거듭나는 이들 가족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휴머니즘 가족물이다.
'진짜가 나타났다' 한준서 감독./사진=조준원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한준서 감독./사진=조준원 기자
한준서 감독은 "작년 여름에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다. 주말 연속극의 미덕인 감동과 재미가 잘 녹아져있어서 감독으로서 욕심을 낼 수 밖에 없었다. 가장 큰 매력은 한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바뀌어 가는 지를 찬찬히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KBS 주말극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 한준서 감독은 "사실 시청률도 30%도 대단한 거다. 전작들도 좋은 드라마였지만 아쉬운 결과를 냈다. 연출자로서 부담이 되긴 한다. 시청자들의 입맛이 까다롭다 보니 세게 가면 막장이라고 하고, 착하게 가면 심심하다고 욕을 한다. 바람직한 건 욕 안 먹는 막장에 심심하지 않는 재미를 추구해야 할 거다. 저희 드라마도 그런 톤을 하려고 하는데, 분명 욕을 먹을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시청률이라는 거는 바란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고민하고 연구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 생각한다"고 소망했다. 강부자는 예상 최고 시청률 "50%"를 기대했다.
'진짜가 나타났다' 안재현./사진=조준원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안재현./사진=조준원 기자
안재현이 연기하는 공태경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 전문의로, 수려한 외모부터 우월한 유전자까지 모두 갖췄으나 뼛속까지 비혼주의자인 인물이다.

앞서 공태경 역에는 곽시양이 캐스팅됐으나 스케줄 문제로 제작진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하차했다. 이후 제작진은 곽시양을 대신을 배우를 물색 끝에 남자 주인공으로 안재현을 낙점했다.

늦은 합류에 부담은 없었냐고 묻자 안재현은 "타이밍적으로 부족한 느낌을 못 받았다. 제작진이 제가 갈 수 있는 편안한 길을 만들어줬다. 나는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에 차화연은 "처음 리딩하는 날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더라. 그래서 내가 쫄지 말라고, 할 수 있다고, 죽을 힘을 다해서 하라니까 이미 각오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 분량이 많은데도 불평 불만 없이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고 안재현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짜가 나타났다' 백진희./사진=조준원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백진희./사진=조준원 기자
백진희가 분한 오연두는 인터넷 강의 계의 슈퍼루키이자 국어영역 전문 강사. 일타강사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전 남자친구와 이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앞서 '일타스캔들'에서도 일타강사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 바 있다. 이에 백진희는 "나도 '일타스캔들' 정경호 오빠 연기를 다 봤다. 오연두는 일타강사가 되기 직전에 큰 일을 겪으면서 금방 그만두게 된다. 일타강사 캐릭터보단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진짜가 나타났다' 차주영./사진=조준원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차주영./사진=조준원 기자
차주영은 깔끔하고 단아한 외모를 지닌 기업 비서실장 장세진을 연기한다. 차주영은 "장세진 이 친구는 적당히 나이스하고 무심하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충분히 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차주영은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스튜어디스 최혜정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작의 흥행이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는지, 이번 작품에서 '더 글로리'의 모습이 보이면 어떡하지에 대한 걱정은 없냐고 묻자 차주영은 '"더 글로리'를 보셨던 분들은 알 거다.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보이지 않냐"며 "아주 다르게 준비하고 있고, 너무나도 많은 분이 도와주고 믿어준 덕분에 편하게 임하고 있다. 외형적인 부분부터 성격들이 전작과는 요~만큼의 공통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작과 비교해서 드리는 답이 아닌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많이 꺼내오려고 한다"고 자신했다.

선배님들과 호흡을 하는 소감을 묻자 차주영은 "선생님들하고 연기하는 거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김창완 선생님하고는 신인 때 작품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아버지 역할을 맡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짜가 나타났다' 차화연, 김창옥, 강부자./사진=조준원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차화연, 김창옥, 강부자./사진=조준원 기자
정의제는 오연두의 전 남자친구이자 투자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전문가 김준하 역을 맡았다. 홍요섭은 기업 회장이자 공태경의 새아버지 공찬식으로 분한다.

차화연은 공찬식의 아내이자, 공태경의 엄마인 이인옥을 연기한다. 차화연은 "사랑, 갈등, 평화 3요소가 적절하게 잘 배합되어 있다. 로코다운 사랑이야기, 모자간의 깊은 애정 등 복합적인 요소가 다 들어가 있어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거라 느낀다"고 자신했다.

강부자는 극 중 기업 회장 공찬식의 엄마이자, 공태경의 새할머니 은금실 역을 맡았다. 김혜옥은 오연두의 엄마이자 올드스쿨 자타공인 모범생 강봉님 역을 맡았다.
'진짜가 나타났다' 단체./사진=조준원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단체./사진=조준원 기자
김창완은 장세진의 아버지이자 올드 스쿨 교장 선생님 장호로 분한다. 김창완은 "이번에는 진짜 악당 아니다. 안판석 감독이 저를 '하얀거탑'에서 악역의 구렁텅이로 빠트렸다. 그 후로 착한 역할을 못했는데, 한준서 감독님이 구해줬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고령화 사회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 않나. 나도 왕년에 착한 역할을 몇번 해봤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착한 역할로 돌아간다기보다 앞으로 닥쳐 올 미래사회에 저를 내던져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배우 뿐만 아니라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가수로서도 열일을 하는 상황.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냐고 묻자 김창완은 " 여기 제작발표회도 자전거 타고 왔다. 저희 집은 반포 근처다. 봄길이 얼마나 좋은지. 틈틈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오는 25일 오후 8시 5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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