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사진제공=MBC
'오은영 리포트' /사진제공=MBC
오늘(20일) 방송되는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꽉 막힌 소통 탓에 제대로 된 부부 싸움조차 한 적 없다는 철벽 부부가 등장한다. 과거 아내의 적극적인 구애로 첫 만남 일주일 만에 동거에 돌입, 초스피드로 결혼에 골인했던 두 사람. 그러나 뜨거웠던 시절도 잠시, 이날 아내는 남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숨이 턱턱 막힌다고 털어놓는다.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자 MC들은 “왜 싸움이 안 되는지 알겠다”, “스님들 같다”라며 기겁한다. 묵언 수행을 연상시킬 정도로 소통을 기피하고 입을 꾹 닫아버리는 남편 때문. 심지어 남편은 거실, 아내는 안방에서 철저히 각방 생활을 해온 터라 두 사람의 거리는 더 멀어 보였다고.

철벽 부부의 소통 문제는 그들의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그 민낯을 드러냈다. 오래전 생긴 빚을 갚느라 매달 부족한 돈을 지인에게 빌려 가며 생활하고 있는 부부. 이날도 어김없이 빚 독촉 전화를 받은 아내는 남편에게 “월급 언제 들어와?”라며 닦달하기 급급하다. 직장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전화를 받은 남편은 “월급이 언제 나오는지 장담 못 한다”라며 애매한 대답만 늘어놓는다. 이에 아내는 남편에게 직설적인 원망을 쏟아내며 서로의 상처만 깊어가는 상황.

이어진 속마음 인터뷰에서 남편은 “해결 방법이 없는데 전화를 받으면 너무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쉰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남편이 돈 문제를 해결 못할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몰아붙이는 면이 있다”라며 “돈 문제 해결보다 남편에게 전달하고 싶은 다른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고 짚어낸다.

그날 저녁, 아내는 남편에게 시댁에 쌓아온 불만을 토로한다. 시댁의 극심한 반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결혼했던 두 사람. 결혼 20년 차인 지금도 시댁에서는 아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 아내는 “폐결핵으로 응급실에 있어도 산소호흡기 떼고 시할머니 장례에 참석했다”고 말문을 연다. “그런데 시댁에서는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문상은커녕 부조도 안 했다”라며 분노를 쏟아낸다. 이에 남편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라며 연신 사과하며 아내를 다독인다. 하지만 아내 마음속에 이미 쌓일 대로 쌓인 분노와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상처는 쉽사리 잦아들 줄 모른다.

다음날, 늦은 시간에도 아내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남편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 좀 하자”며 사정한다. 이에 아내는 “미안하다는 말만 있을 뿐 달라지는 게 없어 더 힘들다, 말 안 하고 싶다”라며 대화를 거부한다. “도대체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괴로워하던 남편은 급기야 자기 머리를 연거푸 때리는 이상 행동을 하며 괴로워하는데.

20년째 소통 불가로 부부생활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두 사람. 철벽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30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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