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조승우./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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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조승우가 피아니스트 출신 변호사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가운데, 한혜진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간 JTBC 드라마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조승우가 '신성한, 이혼'을 통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4일 첫 방송된 '신성한, 이혼'은 아티스트 출신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 분)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후끈한 케미스트리를 담은 유쾌한 휴먼 드라마.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조승우가 연기하는 신성한은 피아니스트이자 음대 교수로 살다 사법고시를 보고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된 인물. 어깨선에 닿을 듯 말 듯 기른 머리스타일과 검은색 뿔테 안경 등으로 새로운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사진제공=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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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승우는 '비밀의 숲' 황시묵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신성한 캐릭터를 능글맞게 표현해냈다. 와인잔에 소주를 따라 마시고, 나훈아의 '테스형!'을 따라 부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따뜻한 미소 속에 예리함과 강단까지 갖추고 있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내 '믿고 보는 배우' 임을 입증했다.

이에 시청률도 응답했다. 첫 회만에 7.3%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는 16%로 종영한 전작 '대행사'의 인기를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행사' 마지막회 보다는 반토막 수준이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이었던 '대행사'가 첫회 4.8%로 시작했던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특히 조승우는 '시지프스 : the myth', '라이프' 등 JTBC 드라마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기에 더욱 의미가 싶다. '시지프스'는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사전 제작 드라마에 박신혜, 조승우 라인업, JTBC 10주년 특별기획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어색한 와이어 액션과 피로감 높은 복잡한 전개, 찝찝한 결말 등으로 혹평 받았다. 시청률 역시 4%대에 그쳤다. '라이프' 역시 최고 시청률은 5%대로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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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승우로서는 '신성한, 이혼'으로 첫 회 만에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셈. 그러나 문제가 남았다. 바로 한혜진의 연기력 논란이다.

한혜진이 연기하는 이서진은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DJ.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한혜진은 "라디오 DJ라 말투, 스타일링 같은 것도 전작들보다 신경 쓰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일까. 한혜진은 연극 발성에 어색한 대사 톤으로 극에 스며들지 못했다. 일부로 의도한 톤이라면 잘못된 선택.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혜진에게 닥쳐 온 연기력 논란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신성한, 이혼'이 상승세를 그릴지, 하락세를 그릴지는 배우들과 연출, 전개에 달려있다. 조승우가 자기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가운데, 한혜진의 어색한 연기 톤이 극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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