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광기 어린 열연 펼친 유아인의 '마약 혐의'
프로포폴, 대마에 이어 코카인, 케타민까지 4종 마약류 투약 정황
"연기 비결은 약"이 현실이 돼버린 상황 '씁쓸'
배우 유아인.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유아인. / 사진=텐아시아 DB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캐릭터에 홀린 듯한 연기를 보여줬던 유아인이 마약에 홀려있었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대마에 이어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4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이 확인됐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 4일부터 2021년 12월 23일까지 총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한해 동안 모두 73차례 프로포폴을 처방받았고 전체 투약량은 4400ml를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은 물론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또 다른 제3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월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넘겨 받은 유아인의 프로포폴 처방 현황 목록과 실제 의료기록을 대조 및 분석하고 투약한 병원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유아인이 또 다른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TV조선이 보도했다. 코카인, 케타민 등 2종의 마약류가 검출된 것. 코카인은 강력한 환각과 중독을 일으켜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을 꼽힌다.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도 오남용 우려로 2006년 마약류로 분류됐다.

최근 유아인이 출연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시즌2 라인업이 발표됐다. 유아인의 자리에는 김성철이 투입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을 '지옥2'에서는 볼 수 없게 된 것. '지옥'에서 유아인은 새진리회의 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지옥행을 숨긴 1대 의장 정진수를 연기했다. 현실에서는 연기력으로 인정받았지만 마약 혐의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배우가 됐다. 광기 서린 유아인 연기의 바탕은 마약이었다는 점이 씁쓸해진다. '베테랑'(2015)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베테랑' 유아인. / 사진제공=CJ ENM
'베테랑' 유아인. / 사진제공=CJ ENM
영화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유아인은 제멋대로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 "어이가 없네"라는 명대사가 나왔다.

조태오는 마약에 취한 상태로 폭주운전을 하다 번화가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뿐만 아니라 마약을 흡입한 채 경찰을 폭행하다 현장에서 긴급체포된다. 캐스팅 당시 시나리오를 본 유아인은 류승완 감독에게 "그냥 나쁜 놈 아니에요?"라고 했을 정도로 망나니인 캐릭터. 유아인은 '베테랑' 개봉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연기를 보고 "긴장하면서 봐서 그런지 해롱해롱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출연 배우 황정민이 "해롱해롱. 약하셨냐"고 농담하자 유아인은 "어휴, 큰일 날 말씀"이라며 펄쩍 뛰었다. 유아인은 "광기 어린 연기의 비결은 약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몇 년 후 그의 농담은 현실이 돼버렸다. '좋아해줘'(2016)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좋아해줘' 유아인. / 사진제공=CJ ENM
'좋아해줘' 유아인. / 사진제공=CJ ENM
영화 '좋아해줘'는 잘 나가는 작가와 더 잘 나가는 스타, 사랑 잃은 노총각과 집 잃은 노처녀, 연애 초짜 작곡가와 밀당 고수 PD가 대책 없이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져버린 로맨스를 그린 옴니버스 작품. 유아인은 안하무인 톱스타 노진우 역을 맡았다.

유아인은 극 중 악명 높은 스타 작가 조경아(이미연 분)과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 거리며 신경전을 벌이다 사랑에 빠진다. 로맨스 영화는 '좋아해줘'가 처음이었다는 유아인. 상대 배우 이미연과 15살 나이 차이에도 무리 없는 호흡을 보여줬다. '서울대작전'(2022) | 넷플릭스
'서울대작전'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대작전'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 유아인은 자타공인 최강의 드리프터 동욱 역을 맡았다.

동욱은 레이싱을 즐기는 스피드광. 각종 범죄에 연루돼 있지만 그동안 온갖 방법을 동원해 법망을 교묘히 피해왔다. 도로 위를 질주하면서도 속도감을 잃지 않는 유아인의 모습은 위태롭고 긴장감이 흐른다. 무심한 표정으로 핸들을 잡는 유아인의 눈이 한 번씩 돌아가는 순간 긴장감은 치솟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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