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반가웠지만 부담스러운 미션"('신성한 이혼')
"조승우, 반가웠지만 부담스러운 미션"('신성한 이혼')
"조승우, 반가웠지만 부담스러운 미션"('신성한 이혼')
'신성한, 이혼' 스틸. / 사진제공=SLL
'신성한, 이혼' 스틸. / 사진제공=SLL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의 연출을 맡은 이재훈 감독이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신성한, 이혼’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조승우(신성한 역)를 비롯해 오랜만에 안방에 컴백한 한혜진(이서진 역),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김성균(장형근 역), 대세로 거듭난 정문성(조정식 역)이 주역으로 뭉쳐 연기 시너지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에 배우들과 각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어떨지 이재훈 감독에게 들어봤다.

이재훈 감독은 “조승우가 캐스팅된 순간 작가님을 비롯해 제작진 모두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에서 대본과 원작에 찰떡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런 반응들에 애써 공감하지 않으려 했다. 그 이유는 신성한이란 캐릭터가 제가 먼저 어떤 명확한 그림으로 정해 두기보다 주연을 맡게 될 배우에 맞춰서 함께 만들어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조승우는 아주 반가운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부담스러운 미션이기도 했다. ‘비밀의 숲’의 황시목이란 강력한 캐릭터와 차별화를 시켜보자는 연출자의 숙제를 갖고 만난 조승우란 배우는 이미 숙제는 물론 예습 복습까지 마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또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깊이 고민한 다양한 의견을 내줬고 어떤 것은 취하고 어떤 것은 더 나은 것을 함께 고르는 과정이 퍽 즐거웠다”라며 함께 작업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전과 다른 헤어스타일과 안경, 착장까지 그의 아이디어였다. 촬영을 모두 마친 지금 돌아보면 주변 사람들의 덕담 속에 내가 보지 못했던, 그러나 이제는 너무나 명확한 신성한이 있었다”라며 흡족감을 내비쳤다.

김성균과 정문성과의 만남은 어땠을지에 대해서는 “대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지점은 바로 이 세 친구들이었다. 신성한(조승우 분)과 장형근(김성균 분), 조정식(정문성 분) 40대 친구들의 지질하고 훈훈한 관계가 아주 사랑스러웠다. 타이틀 롤이 정해진 순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던 김성균과 정문성 배우에게 대본이 전달되고 모두 합류 의사를 밝혔을 때 속으로 “됐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쾌재를 부르던 순간을 떠올렸다.

또 “세 배우 모두 또래여서 자연스러운 친구 케미스트리를 기대했고 결과물은 그 이상이었다. 또래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찐친 바이브 같은 것이 대사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있었다. 리허설을 할 때부터 키득대며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촬영이 끝나있었다. 스태프들도 이 세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레 재미있는 신을 기대했고 결과에 만족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저 역시 극 중 세 친구와 나이가 같아 40대 친구들이 할 수 있는 농담과 장난들을 서로 공감하고 깔깔대며 진짜 친구들처럼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이런 편안함과 재미가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성균의 친근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연기, 정문성의 위트 넘치는 센스들이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재훈 감독은 한혜진이 맡은 이서진 캐릭터가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감독은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결정하는데 꽤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배우가 갖고 있던 반듯한 이미지를 이용하는 동시에 전복을 꾀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무척이나 인상적인 여러 장면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법정에서의 표정과 연기는 한혜진이란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 옳았다는 확신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정상의 위치를 경험해 본 젊은 시절을 거쳐 이제는 아내와 엄마의 경험까지 갖춘 관록을 유감없이 보일 수 있는 역할이다”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신성한, 이혼’은 오는 3월 4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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