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 CHOSUN)
(사진=TV CHOSUN)

배우 이성재가 ‘빨간 풍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성재는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에서 처가의 데릴사위로 고군분투한 삶을 사는 지남철 역으로 분했다.


아내 김혜선(고금아 역)과 정유민(조은산 역)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지남철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던 그는 지난 26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와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여운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최근 tvN 드라마 ‘어비스’, 채널A 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 넷플릭스 영화 ‘카터’ 등을 통해 강렬한 악인 연기를 보여줬던 이성재는 ‘빨간 풍선’을 통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빨간 풍선’의 종영 후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하 ‘빨간 풍선’ 종영 관련 이성재의 일문일답


◆ 1. 약 5개월 동안 함께한 드라마 ‘빨간 풍선’, 그리고 지남철과 작별하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 매번 작품을 끝낼 때마다 늘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어요.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유독 긴 호흡의 대사들과 감정신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작품을 촬영할 때 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컸습니다.


◆ 2. 지남철은 평범한 가정의 가장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남모를 아픔과 사연이 많은 캐릭터입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누려보지 못해 더욱 짠한 인물인데, 이런 지남철을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 100% 온전히 대본에만 충실하며 연기했습니다. 지남철의 성격이나 감정들이 바로 보일 만큼 대사 하나하나가 디테일했기 때문에 대본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어요.


◆ 3. 이번 작품에서는 1회 1감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유독 눈물 흘리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감정신을 촬영하며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는지, 어떤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는지 궁금합니다.


- 제가 진짜 지남철이라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습니다. 감정신은 여느 때 보다 큰 집중도를 필요로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유독 감정신이 많아서 더욱 진지한 태도로 촬영을 했어요. 현장 스태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 4. 가장 기억에 남은 명장면이나 명대사가 있다면요?

- 15회에 나왔던 은산이와 이별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기둥 뒤에 숨어서 입을 틀어막은 채 슬퍼하던 장면인데 사실 이 장면엔 숨은 비하인드가 있어요. 기둥 뒤로 뛰어온 후 나오는 기침 소리를 막으려고 입을 막았던 건데, 기침하는 부분이 안 나와서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그냥 막은 줄 알더라고요.(웃음)


또 은산이 앞에서 맘보춤을 추는 장면도 생각납니다. 이 장면을 위해 집에서 맘보춤을 따로 연습했었는데, 슬픈 얼굴을 띤 채 춤을 춰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 5. 서지혜, 이상우, 정유민, 김혜선, 윤주상, 윤미라 등 많은 선후배 배우들과 20부작을 함께 달려왔습니다. 그분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 모두 진짜 가족처럼 지내며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특히 선배님들께서 저를 무척 예뻐해 주셨어요.(웃음)


그리고 함께 많은 장면을 촬영했던 은산 역의 정유민 배우가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낸 것 같아서 상대 배우로서 많이 칭찬해주고 싶어요.


​ 6.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어비스’, 빌런으로 출연한 ‘카터’ 등 최근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반면, 이번 ‘빨간 풍선’에서는 순박하고 어수룩한 지남철을 맡으면서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줬는데요. ‘멋진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는 시청자 반응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 배우이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고, 그 작품을 하는 동안은 정말 또 다른 삶을 사는 것과 같아요. 비단 이 작품뿐만 아니라, 이전에 했던 작품들도 캐릭터마다 성격, 자라온 환경, 관계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께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런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면서도 뿌듯합니다.

◆ 7. 이성재에게 ‘빨간 풍선’과 ‘지남철’은 앞으로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요?

- ‘빨간 풍선’과 ‘지남철’은 저에게 여운이 오래가는 작품과 인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괜히 아련한 기분도 들고, 촬영하며 쌓인 추억도 많아서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 8. 마지막까지 시청해 준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정말 많은 분들이 ‘빨간 풍선’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한번 인사드릴 테니 다음 활동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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