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국가가 부른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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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국가가 부른다' 48회는 It Girl(잇 걸) 특집으로 꾸며져 김완선, 나르샤, 홍자, 러블리즈 이수정, 달샤벳 수빈, 키썸이 출연했다.

이날 김성주와 붐은 원조 잇걸 김완선의 등장에 "김완선 씨가 하면 무조건 유행을 했다. 국내 최초로 찢어진 청바지와 레깅스 룩을 입었었다"면서 김완선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파격적이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패션센스가 놀라움을 자아낸 가운데, 김완선은 자신의 리즈시절 모습에 "10대 때다. 너무 예쁘다. 내가 예뻤네"라고 스스로 감탄해 웃음을 줬다.

이어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고, 1라운드부터 맏언니 김완선과 맏형 박창근이 대결했다. 박창근은 김완선을 마주하자 잔뜩 긴장했다. 이에 김성주는 "저희 세대는 김완선 씨를 책받침에서만 뵙던 분이라 눈을 제대로 못 본다"고 설명했다. 긴장 가득한 마음을 안고 박창근은 윤시내의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를 불렀고,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흥겨운 무대로 미소를 유발했다. 김완선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 이의 꿈'을 선곡, 변함없는 춤선으로 압도했다.

2라운드는 이솔로몬과 김동현이 맞붙었다. 이솔로몬은 조용필의 '꿈'을 불렀다. 이솔로몬은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몽글거리게 만들었다. 선글라스를 장착하고 작정하고 준비를 해 온 김동현은 김건모의 ‘짱가’를 열창했다. 가창력과 댄서와의 완벽한 칼군무, 재치 넘치는 무대가 웃음을 유발했다. 김동현의 유쾌한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무대는 100점을 받았다.

3라운드는 홍자와 하동연이 나섰다. 하동연은 포지션의 '하루'를 선곡했다. 마음을 울리는 하동연의 묵직한 동굴 보이스가 이날에도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어 홍자는 장경화의 '또 한 번의 계절은 가고'를 선곡했다. 홍자가 왜 '곰탕 보이스'라는 애칭을 얻었는지를 단번에 느끼게 해 준 깊고 진한 진국의 품격을 보여준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대결의 열기를 식혀 줄 '붐과 음악사이'에서는 키썸, 김동현, 이병찬이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불렀다. 키썸의 랩을 중심으로 김동현, 이병찬이 혼성 그룹 같은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모두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이어 하동연, 박장현, 이솔로몬, 손진욱, 조연호가 디베이스의 '모든 것을 너에게'를 불렀다. 추억의 힙합 노래에 방송도 잊은 듯 모두가 흥에 취해 댄스 삼매경에 빠졌다.

이어 4라운드는 나르샤와 손진욱이 대결했다. 나르샤는 채정안의 '무정'을 선곡했다. 테크노 음악에 양팀 모두가 홀린 듯 테크노를 추기 시작했다. '테크노 여전사'로 변신한 나르샤는 퍼포먼스에 라이브로 센 언니 매력을 보여줬다. 손진욱은 태민의 'MOVE'를 불렀다. 이번 무대를 위해 무려 5kg이나 감량했다는 손진욱은 태민에 버금가는 춤실력을 선보였다. 거기에 감춰왔던 섹시한 매력까지 더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100점을 받았다.

5라운드는 수빈과 박장현이 출격했다. 서인국의 ‘부른다’를 선곡한 박장현은 감성발라더의 위엄을 보여줬다. 박장현의 애절함에 '국가부' 요원들의 명품 코러스까지 더해져 감성 가득한 무대를 완성했다. 수빈은 이하이의 ‘1,2,3,4’로 맞섰다. 화려한 비주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매력적인 보컬에 걸그룹 출신다운 춤실력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유닛 대결도 펼쳐졌다. '국가부' 팀에서는 박창근, 이솔로몬, 손진욱이 김학래의 '해야해야'를 열창했다. 다른 색깔의 보컬이지만 하모니를 만들어 내 눈길을 끌었다. '잇걸'팀에서는 김완선, 수빈, 이수정이 김완선의 '오늘 밤'을 불렀다. 매력 부자 언니들의 무대에 '국가부 나이트'를 개장한 듯 모두가 하나 되어 무대에 빠져들었고, 100점을 받았다.

6라운드는 이수정과 조연호가 나섰다. 조연호는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선곡했다. 자연스럽게 떼창을 유발하는 감성 무대는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뉴진스의 'Hype boy(하입보이)'를 부른 이수정은 청량미 가득한 무대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또 각양각색으로 '하입보이' 춤을 추는 '잇걸'들과 '국가부' 요원들이 무대를 꽉 채우며 즐거워했고, 이수정의 무대는 100점을 받았다.

마지막 7라운드는 키썸과 이병찬이 대결했다. 이병찬은 조규만의 '다 줄거야'를 선곡해 깊은 감성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무대를 펼쳤다. 키썸은 "방송에서 랩 말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열창했다. 키썸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폭발적 무대 매너에 시원시원한 고음으로 숨겨둔 노래 실력을 뽐냈고, 랩이 아닌 노래로 승부한 키썸의 무대는 100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잇걸' 팀의 연이은 100점 무대에 최종 스코어 4대 3으로 '잇걸'팀이 '국가부' 팀을 상대로 대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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