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서지혜 "난 친구한테 할 말 다 하는 스타일, '조은강'하곤 달라요"[TEN인터뷰]
"은강이와는 성향이 반대에요. 싱크로율은 50% 정도? 전 친구한테 할 말 다 하는 스타일이죠. 기분 나쁘면 나쁘다고 하고 솔직한 편이에요. 은강이는 말을 못 하니까 어떨 땐 되게 답답하더라고요. 비슷한 부분이라 하면 인간은 누구나 '상대적 박탈감'이 있으니 그런 부분은 저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나도 저런 환경에서 태어나고 싶다, 저런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 이런 생각도 종종 하죠"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빨간풍선' 배우 서지혜(조은강 역)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3개 작품을 연속으로 촬영한 그는 평소보다 훨씬 더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서지혜는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다. '빨간풍선' 촬영 초반엔 몸이 아프기도 했다. 약도 잘 챙겨 먹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통 12부작, 16부작을 찍었었는데 이번엔 20부작이었다. 촬영 기간도 5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배우들과의 호흡이 편안하고 좋아서 다행이었다. 베테랑 선배들이 많이 이끌어주셨다"고 덧붙였다.
'빨간풍선' 서지혜 "난 친구한테 할 말 다 하는 스타일, '조은강'하곤 달라요"[TEN인터뷰]
서지혜가 맡은 조은강 역은 여고 1학년 때 만난 바다(홍수현 분)에게 평생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사는 인물. 이후 바다의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을 마음에 품으며 불륜에 빠지게 된다. '빨간풍선'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주인공은 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준 드라마다. 완전 악도 없고 완전 선도 없는 것 같다. 누구나 한 번쯤 선을 넘는 경우도 있고 안 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모두가 악하다고 혹은 선하다고 할 수 는 없다. 누구나 욕망에 대한 본능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가님도 본질적인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끔 조언해주셨다. 은강이처럼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간접경험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빨간풍선' 서지혜 "난 친구한테 할 말 다 하는 스타일, '조은강'하곤 달라요"[TEN인터뷰]
또 "주인공인데도 욕을 많이 먹더라. 나름대로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앞으로는 캐릭터를 고를 때 더 재미난 것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도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3개 작품 연이어 시청자들을 만나온 서지혜. 이제는 휴식기를 가진다고. 그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다. 영화 '아바타'도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봤다. 이제는 극장에 하는 곳이 없더라. 밀린 영화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타스캔들'과 시간대가 겹쳐서 본방사수를 못했는데 '빨간풍선'이 종영하면 본방송으로 보고 싶다. 제대로 정주행하고 싶은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빨간풍선' 서지혜 "난 친구한테 할 말 다 하는 스타일, '조은강'하곤 달라요"[TEN인터뷰]
올해 한국 나이 40세인 서지혜. 아직 미혼인 그는 "결혼은 운명이 나한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획대로 안되더라"라며 "찾으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언젠가는 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엄마도 이제는 결혼 관련해서 푸쉬를 안 하시더라. 그래도 연애는 해야 하지 않냐고 하신다.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라서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알아서 인연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연애한 지 너무 오래되어서 내가 어떤 연애 스타일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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