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순정파이터'
사진제공=SBS '순정파이터'
총상금 5000만원이 걸린 SFC 토너먼트 4강 진출자가 최종 확정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순정파이터’에서는 SFC(SBS Fighting Championship) 8강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매경기가 명경기일 만큼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주목받은 것은 ‘더 글로리’ 현실판 ‘샌드백’과 ‘MMA 3전 3승’에 빛나는 ‘최과장’의 대결이었다.

샌드백의 아버지는 경기를 앞둔 샌드백에게 “정말 개천에서 용났다. 이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샌드백은 “그 응원이 저를 확 끓어오르게 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슈퍼좀비 팀 최과장은 4월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부가 경기를 지켜보게 되면서 두 사람은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됐다.

섹시매미 팀 샌드백은 탈락 위기에서 돌아온 만큼 더 각성한 모습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1라운드에서 최과장이 우세했다면, 2라운드는 샌드백의 그라운드 작전이 통하면서 최과장을 꼼짝 못하게 했다. 승부처인 3라운드에서 샌드백은 싱글 레그 테이크 다운과 백마운트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최과장을 압도했고 마침내 승리를 가져갔다. 샌드백은 “마지막 제 손이 들렸을 때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과거의 나'였다”면서 “결승까지 다 이겨버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샌드백은 과거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하면서 삼보, 유도, 무에타이 등 각종 운동을 섭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샌드백을 터뜨린다는 의미도 있고, 샌드백처럼 맞았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초등학생 때 돈도 뺏기고 맞고 바지도 벗겨지고 그랬다"며 "가해자가 있는 학교는 일부러 피해서 다녔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봤는데 UFC가 나오더라. 그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밖에 섹시매미 팀 ‘Mr.홍대’와 슈퍼좀비 팀 ‘이번생은 불효자’(이생불)의 대결에서는 이생불의 승리였다. 첫 라운드부터 태클공격을 시도하며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인 이생불은 ‘Mr. 홍대’를 압도하는 다양한 기술로 3:0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섹시매미 팀의 ‘편도 비행기표’와 슈퍼좀비 팀의 ‘만원 엄태구’의 대결에서는 만원 엄태구가 승리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렸던 수서 경찰관과 괴물의 대결에서는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두 사람의 남다른 몸놀림에 경기장은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재선 해설가 역시 “예측을 못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서 경찰관은 괴물을 향해 강력한 태클공격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괴물은 수술 부위였던 오른쪽 팔꿈치를 강하게 부딪히면서 탭 아웃이 선언됐다. 결국 경기는 수서 경찰관의 승리로 종료됐다. 수서 경찰관은 “다음에 다시 제대로 붙었으면 좋겠다”면서 아쉬워했고 괴물은 “부상도 실력”이라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순정파이터’ SFC 4강 토너먼트에는 ‘경량급’ 천안짱, 샌드백, 수서경찰관, 이번생은 불효자, ‘중량급’ 김아무개, 수원들소, 만원 엄태구, 전직 체육샘이 진출하게 됐다. 이들의 경기는 다음달 1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순정파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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