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방송사고 났다…장미란, 달라진 외모에 유재석 깜짝 "근육량 빠져"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방송사고를 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182회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 특집에는 전 역도선수 장미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미란은 선수 시절과는 다른 외모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미란은 놀라는 유재석의 반응에 "제가 맞다고 얘기를 해도 안 믿으시는 분들이 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드린 적도 있다"며 "아무래도 선수 때보다 근육량이 빠졌고 식사도 적당히 하고 운동도 같이 하니 빠지더라"고 살이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뺀 건 어제 하루"에 불과하다며 "친구가 하루 전에만 (다이어트를) 하면 된다고 하더라. 하루 전에만 했더니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철썩같이 믿었는데 아닌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장미란은 2013년 은퇴 후 현재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 은퇴한 지 10년 만의 첫 예능 출연이었다. 무척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사실 너무 감사하게도 은퇴하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도, 돌아와서도 출연 제의를 많이 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얼마 전에 어떤 드라마에서 제 아테네-베이징 장면을 쓰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 드라마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보셨더라"면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언급했다.

드라마 내에서 진도준(송중기 분)은 서민영(신현빈 분)에게 장미란의 아테네 올림픽 출전 소식을 언급하며 "장미란 선수가 은메달을 따면 그때 우리 다시 만나자. (장미란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 나갈 땐 우리 결혼도 하자. 런던 올림픽에 나갈 땐 우리 옆에 아이도 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장미란은 이에 대해 "10년 만에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까운 친구들이 '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한 번씩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생각해 보니까 은퇴한 지도 10년이 됐고 '유퀴즈' 작가님들이 통화를 하게 됐는데 마음을 열 수 있게 해주셔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장미란은 할아버지 때부터 유명한 장사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하게 된 것, 초반부터 소질을 보여 6개월 만에 전국 대회 3위를 차지하고 그 이후부턴 쭉 1위, 이어 운동 시작 4년 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 등을 전했다.

장미란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피범벅이 된 손으로 인사를 했다가 화제를 모았던 것에 대해 "사실 피물집이 잡혔는데 시합을 하다가 그게 터졌다. 피범벅이 됐는데 사진을 찍어주길래 있는지도 모르고 손을 흔들었다. 보이는 것만큼 큰상처가 아닌데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 그거에 대해 저보다 안타까워해 주시고 기억해주시고 더 많이 응원해주셨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또 당시 체중이 빠질까 봐 노심초사 해 그리스 현지에서 냉장고를 사 숙소에 들여놓고, 한국에 올 땐 가지고 와 선수촌에서 은퇴할 때까지 잘 사용한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유발했다.

장미란은 유독 기억에 남는 대회로 2007 세계선수권 대회를 꼽았다. 이는 2006 도하 아시아게임 때 장미란에게 패배를 안겼던 라이벌 중국 선수 무솽솽 때문. 장미란은 "중량급들은 다 큰 산 같지만 지고 나니까 더 큰 산 같더라. '다시는 넘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7 세계 선수권에 갔는데 그 선수가 운동하는 걸 보니 너무 긴장되더라. '저 선수를 쳐다보지 말아야겠다' 하고 경기를 하는데 그 선수가 실수를 해야 내가 편하니까 그전엔 '떨궈라 떨궈라'라는 마음으로 있었다. 순간 떨궜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너무 부끄럽더라. 나만 아는 부끄러움이었다. 내가 1등하고 싶으니까 걔가 어떤 노력을 했든 실패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게 부끄럽더라. '무솽솽아 네가 준비한 거 다해라 나도 그럴 테니'라고 생각하니까 편하더라"고 밝혔다.

장미란은 이후 본인의 경기가 "기억이 잘 안 난다"며 "하고 너무 좋아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당시 장미란은 본인의 기록보다 1㎏을 늘린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 달성했다. 무솽솽과 합계에서 똑같은 중량을 기록했지만 금메달은 몸무게가 20㎏나 가벼운 장미란이 차지했다.

장미란은 "제가 그날 저녁 시합이 끝났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잠이 안 오더라. 가슴에 설렘과 두근거림이 계속 남는 거다. 왜 그러지 생각하니 '내가 되게 스스로가 좋은 승부를 했구나. 멋진 승부를 했구나. 누군가가 안 되길 바라고 이런 것보다 내 기록에 집중하고 나니 만족이 중요한 거구나'. 그걸 배운 시간인 것 같더라. '승부는 이렇게 해야지 좋은 승부구나' 이게 남았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미란이 금메달을 따낸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말하는 당시 갑작스레 전 회차인 181회차 '비상' 편이 방송되는 사고가 났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방송은 결국 재개되지 않았고, "오늘 '유 퀴즈 온 더 블럭' 본방송은 방송사 사정으로 중단됨을 알려 드립니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는 사과 속 그대로 종료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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