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보영. /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이보영. /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이보영이 자신의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의 주인공 이보영을 만났다.

'대행사'는 광고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 지난 16일 종영했다.

이보영은 VC그룹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최초로 여성 임원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고아인 역을 맡았다.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은 작품이 끝나고 종종 쉽게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고아인은 예민한 성격의 캐릭터. 고아인을 연기하며 이보영도 예민해졌을까.

이보영은 "아이 낳기 전엔 그랬던 거 같다. 드라마가 끝나고 눈물 나고 가슴 아프고 그랬다. 지금은 아이들이 8살, 4살이다. 감정을 갖고 집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런 상황이 안 된다. 점점 분리의 기술이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마더' 찍을 때만 해도 힘들었다. 그때는 아이가 어렸다. 지금은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대본에 몰입해서 본다. 그런 기술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현장이 두렵고 무서웠던 이보영은 어느 순간부터 연기하는 게 좋아졌다고 한다. 계기가 된 일이 있냐는 물음에 이보영은 "연애할 때였는데 오빠(지성)를 만나서 작품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저는 현장 가는 게 무섭고 어떻게 연기할지 모르는 사람인 반면 이 사람은 너무 신나하더라. 신나서 대본을 읽고 대본에 뭔가가 빽빽하게 써있더라. 나는 현장이 무섭고 준비한 걸 제대로 못 하고 준비해가도 카메라 앞에서 몸이 안 풀리고 그러는데 '어떻게 저러지?'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옆에서 관찰하면서 저도 변하기 시작한 것 같다. 나도 저렇게 재밌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보영은 자신을 움직이는 동력이 "가족"이라고 했다. 이보영은 "아인이가 집에 혼자 들어가는 신을 찍을 때 항상 마음이 아팠다. 너무 싫더라. '불 꺼진 적막한 집에 이렇게 들어가?' 외롭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가족은 큰 힘이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 건강한 사람이 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드라마에서도 벌어 먹여야할 사람이 원동력이라고 하지 않나. 가족 때문에 산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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