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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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성이 아버지와 함께 '꽃구경'에 나섰다.

지난 19일 방송된 ENA '효자촌' 1기 마지막 회에서는 신성 부자(父子)의 꽃구경과 1기 출연진들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프닝에서 3MC 데프콘, 안영미, 양치승은 앞서 예고된 두 번째 꽃구경에 대한 걱정을 폭발시켰다. 세 사람은 "장우혁 모자를 떠나보낼 때 너무 아파서 꽃구경 단어만 들어도 슬프다"며 후유증을 호소했다.

두 번째 꽃구경 예고를 뒤로한 채 여느 때처럼 효자촌의 아침이 밝았다. 윤기원은 기상하자마자 어머니의 아침 식사를 챙겼다. 이때 그는 밥상에서 술 대신 보리차를 따랐고, MC들은 "달라졌다"며 그의 색다른 모습을 격하게 반겼다. 반면 효자촌에 뒤늦게 합류한 김부용은 어머니가 손잡고 산책하고 싶다고 하자 "집에 가서 손잡고 다니면 되지"라며 거절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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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용의 어머니는 홀로 나서 유재환네로 향했다. 유재환은 자신의 집을 찾은 김부용의 어머니에게 피자 빵을 대접하는 정성을 보였다. 안영미는 "여러분~ 우리 재환이가 해냈습니다"라고 축구 중계급 환호성을 폭발시키며 뿌듯해했다. 함께 산책하던 윤기원 모자와 신성 부자까지 모두 합류해 동네 모임이 형성됐다.

그중 따로 모인 부모들은 생의 마지막 이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면 아들들은 점심식사 차리기 배 고스톱 한판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대결에서 패한 유재환과 김부용은 부모님들께 짜장 라면을 대접하며 한 끼 식사를 마무리 지었다.

제작진은 신성의 아버지를 조용히 불러냈다. MC들은 "저건 꽃구경 아니냐. 청천벽력 같다"고 했다. 집에 돌아온 신성의 아버지는 신성에게 꽃구경 봉투를 내밀었다. 신성은 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이제 (아버지를) 보고 싶어도 못 본다"며 눈물을 보였다.

잠시 후, 마음을 추스른 신성 부자는 함께 지내던 집에서 나와 정든 입주민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신성 부자가 떠난 뒤 윤기원은 "언제까지나 어머니가 제 곁에 계실 수는 없는 건데 그 시간이 좀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ENA '효자촌'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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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장소에 도착한 신성은 아버지를 업고 계곡물을 건넜다. 마지막 횻자리 위에서 아버지는 "넌 어려서부터 아버지 속을 한 번도 안 썩혔어. 잘 자라서 마음이 놓인다. 건강해라"며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특히 "보고 싶을 때는 어떡해요?"라며 눈물로 묻는 아들에게 "너만 잘 살면 돼. 조금 잊어도 돼"라고 일러줬다. 신성은 "조금만 더 있다 가시면 안돼요?"라며 아버지를 끌어안았고, 아버지는 "네가 그러니까 나도 울잖아"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꽃구경 후 아버지와 함께 지내던 집으로 돌아온 신성은 아버지의 온기가 남아 있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이곳저곳을 눈에 담았다. 신성은 "더 잘해드릴 걸 하는 마음 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데프콘은 "많은 프로그램을 경험했지만 이전에 없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신성 부자가 떠난 뒤에도 효자촌에는 다시 새 날이 밝았다. 김부용은 어머니를 모시고 모터보트 타기를 실행했다. 양준혁 부자는 함께 낚시터에서 추억을 낚는 시간을 가졌다. 양준혁은 "45년 만에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가봤다. 아버지와 멀었는데 지금은 많이 가까워졌다"며 고마워했다. 유재환은 기타를 매고 어머니와 함께 코스모스 길을 걷다가 어머니를 위한 자작곡을 선사했다.

한편 '효자촌' 1기가 훈훈하고 먹먹한 감동으로 마무리됐다. 양치승은 "2기 촬영이 이미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기에는 효도의 끝과 불효의 끝을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분들이 오신다"고 귀띔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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