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순정파이터' 영상 캡처
사진=SBS '순정파이터' 영상 캡처
'순정파이터' SFC 8강 토너먼트에서 드라마 같은 실제 경기들이 펼쳐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순정파이터'는 시청률 반등세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총 상금 5000만원이 걸린 SFC 8강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땀과 눈물이 뒤섞인 명경기들이 속출했다. 첫 번째 대결은 경량급 화성짱(슈퍼좀비) 대 천안짱(섹시매미)의 대결이었다. 1라운드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천안짱은 2라운드에서 백마운트 포지션을 가져가고, 선 채로 암바까지 거는 대담한 경기로 TKO 승리를 거뒀다.

다음 대결은 중량급 김아무개(섹시매미)와 오! 순정(슈퍼돔비)이 맞붙었다. '부산 사나이'면서 비슷한 거리에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아 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경기는 오! 순정이 주도했다. 오! 순정은 긴 리치를 이용해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면서 김아무개를 압박했다. 1라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아무개는 "한 방을 노리라"는 멘토들의 조언에 집중했다. 이에 2라운드에서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오! 순정을 무력화시켰다.

결국 지친 오! 순정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기회를 잡은 김아무개가 대반전의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TKO 승리를 가져갔다. 추성훈과 김동현은 그 누구보다 기뻐하며 김아무개와 포옹했다. 김아무개는 "내가 이간다 했잖아"라고 포효했다. 그야말로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현실판이었다. 김아무개는 "할아버지 발인을 마치고 바로 경기를 뛰었다. 할아버지 손자가 이겼다"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중량급 길바닥 파이터(섹시매미)와 전직 체육샘(슈퍼좀비)의 대결도 펼쳐졌다. 전직 체육샘은 대회 참가를 위해 무려 체중 18kg를 감량하는 독기로 눈길을 끌었다. 체육샘은 패기의 길바닥 파이터를 상대로 '그라운드 지옥을 선보이며 노련하게 압박했다. 정찬성과 최두호는 1라운드 직후 전직 체육샘에게 "정신 차리라"며 멘탈 코칭을 했고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 대결은 중량급 수원들소(슈퍼좀비)와 오천만(섹시매미)의 대결이었다. 각각 레슬링과 유도 선수 경력이 있는 두 사람은 1라운드에서 탐색전만 펼치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직후 "누가 1라운드를 가져갔냐"며 승리를 간절히 바랐던 오천만은 수원들소의 테이크 다운 시도도 막아내는 내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동현은 “맞아서 아픈 건 아무것도 아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라"며 끝까지 오천만을 각성시켰다. 하지만 결과는 심판 판정 3:0으로 수원들소의 승리였다. 어머니 수술비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오천만은 경기 직후, 어머니의 음성 응원에 끝내 오열했다.

이로써 토너먼트 첫 4강 진출자로 천안짱, 김아무개, 전직 체육샘, 수원들소가 확정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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