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빨간 풍선'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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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이 친구 서지혜와 불륜한 이상우와 이혼한 가운데, 새 시작을 다짐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빨간 풍선' 15회에서는 한바다(홍수현 역)가 조은강(서지혜 역)과 불륜한 남편 고차원(이상우 역)과 이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한바다는 여자 손님들이 꽉 들어찬 카페로 조은강을 불러냈다. 반갑게 인사하며 오는 조은강을 향해 냅다 따귀를 갈겼다. 바닥에 쓰러진 조은강은 왜 맞았는지 설명해주냐는 한바다의 말에 고개를 저었고 그때 도착한 고차원에게 한바다는 옆에 앉으라고 냉랭함을 드러내 고차원을 얼어붙게 했다.

한바다는 조은강과 고차원을 마주 보며 "나란히 앉혀놓고 보니 인간쓰레기 잘 어울린다. 언제부터니? 너희 붙은 게"라고 비웃었다. 이어 "내 첫 번째 풍선입니다? 지X"이라면서 "얻다 대고 남의 서방한테 풍선이래. 그깟 이백 원짜리"라고 고차원의 뺨을 후려쳐 불륜이 들통났음을 확인시켰다.

이내 차분하게 자리에 앉은 한바다는 편지의 내용, 밤바다에서 조은강의 고백, 바닷물에 뛰어 들어갔던 난동까지 읊은 뒤 조은강에게 "호시탐탐 노리다 드디어 품게 됐을 때 네가 꿈꾸던 그대로디? 나한테 얘기 많이 들었잖아. 별로라고"라며 독설을 날렸다.

또한 "존심이란 게 있긴 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무슨 짓 할지 나도 몰라"라고 퍼부었다. 한바다는 "언제부터 내 자리 넘봤니? 어려서부터 먹을 것도 나눠주고 내 옷도 나눠주니 남편도 나눠줄 줄 알았니?"라며 일침을 놨다.

한바다는 눈물 흘리는 조은강에게 "그 촉 난 없었을 거 같니? 아니 그냥 뭉개고 무시했어. 확인하는 순간 다 깨지니깐"이라고 눈물 글썽하더니 이를 꽉 물었다. 고차원에게는 "다른 거 다 떠나서 너 우리 엄마 중환자실에 밀어 넣고도 이거 만나러 갔더라?"라며 극한의 혐오를 드러냈다.
/사진=TV조선 '빨간 풍선'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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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상간녀 소송을 거론하는 한바다를 향해 조은강은 "내 잘못이야. 차원 씨는 잘못 없어"라며 눈물 흘리자 한바다는 분노했다. 한바다는 고차원의 뺨을 때리다가 할퀴어 피까지 내기도. "이게 먼저 꼬셨어? 넌 가만있었는데?"라고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이던 한바다는 감정을 추스르며 "난 이 일을 아주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해. 우리가 20년 친군데. 어떡하면 우리 셋이 행복할 수 있을까 연구해봤지"라고 말했다.

그 순간 딱 맞춘 듯 고물상(윤주상 역), 나공주(윤미라 역), 고금아(김혜선 역)가 카페로 들어왔다. 세 사람에게 한바다는 고차원이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밝혔고, 고물상은 그대로 고차원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한바다는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일부러 사람 많은 데로 불렀습니다. 아드님 반품합니다. 수거해가세요"라며 당황하는 시댁 어른들을 뒤로한 채 당당히 뒤돌아 나갔고, 지켜보던 여자들은 환호하면서 손뼉을 쳤다.

집으로 온 한바다는 트렁크에 옷가지를 던지며 짐을 쌌다. 뒤따라온 고차원은 "잘못했어. 딱 한 번뿐이었어"라며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하지만 한바다는 싸늘하게 "한 X은 상간녀 만들고, 또 한 X은 친구한테 남편 뺏긴 모지리 만들고, 넌 우리 둘을 처참하게 짓밟았어"라며 이혼 서류를 내던졌다. 그러면서 "난 지금 죽지도 못하고 오롯이 견디고 있어. 내가 여기서 널 놓지 않으면 너네 두 사람 비련의 주인공이 되겠지. 날 찧고 까분 죄, 어떤 식으로든 갚게 될 거야"라고 통한의 절규를 쏟아냈다.

한바다는 그 후 찾아온 조은강에게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니? 그 인간은 8년이지만 넌 20년이야"라고 한탄하며 "더러워서 버리는 거니 너 가져"라고 차갑게 응수했다. 더불어 고차원과 함께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접수한 뒤, 시아버지 고물상의 이혼하지 말라는 만류도 딱 잘라 거절했다. 자신의 공장도 처분하고 사무실도 낡고 초라한 곳으로 옮겼다.

한바다는 반지하 방을 보고 속상해하는 여전희(이상숙 역)에게 "그것들한테 내 인생 낭비하고 싶지 않아. 내가 잘되는 게 복수하는 거야"라고 결연함을 드러냈다. 이어 아버지 묘지에서 "힘들 때마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 생각해요. 살다 보면 다 살아진다. 어떡하든 살아내라"라고 되뇌며 통곡했다. 그리고 비를 흠뻑 맞은 채 낡은 사무실로 와 습관처럼 조은강을 찾던 한바다는 처참한 자신의 현실을 인지하고 처음으로 소리를 내어 오열했다.

그런가 하면 지남철(이성재 역)은 아들이 자신의 바람에 대해 알고 있고 행여 쫓겨날까 봐 눈물까지 흘리자 마음을 다잡았다. 고금아(김혜선 역)에게 "오늘부터 1일"이라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고금아는 쌩하니 찬 바람이 불어 지남철을 당황케 했다. 눈이 내리자 추억이 떠오른 지남철은 캠핑장이 있던 오피스텔 앞을 지나치다가 조은산(정유민 역)과 마주쳤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달라는 애원에도 "날 미워하고 날 원망해"라며 냉정하게 뿌리쳤다.

조은산이 갑자기 와락 껴안아 버리자 지남철은 매정하게 도망쳤고, 조은산은 지남철을 향해 "사랑해 줘서 고마워. 행복했어"라고 고백했다. 기둥에 숨어 입을 틀어막은 채 조은산의 고백에 무너져 내리는 지남철의 모습이 먹먹함을 일으켰다. 반면 고금아를 뒤쫓아 간 지남철이 택시 안에서 진하게 키스를 나누는 고금아와 조대근(최대철 역)의 모습을 본 후 충격에 얼어붙는 부부 파국 엔딩이 펼쳐졌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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