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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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이 후배 에스페로에게 '불후의 명곡' 첫 출연 우승 타이틀을 물려줬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593회는 '2023 오 마이 스타' 특집 2부로 꾸며졌다. 이날 윤형주&유리상자, 남상일&신승태, 홍진영&박광선, 김영임&양지은, 김호중&에스페로 등 5팀이 2부 무대에 올라 혼신의 무대를 펼쳤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윤형주&유리상자는 트윈폴리오 '웨딩케익'과 윤형주의 '우리들의 이야기'로 무대를 꾸몄다. 2023 세시봉을 결성한 이들은 아름다운 화음과 하모니로 산들바람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유리상자의 고음과 미성을 윤형주가 편안하게 감싸주며 편안한 힐링을 선사했다. 김영임은 "너무 좋다. 하모니가 정말 아름답고 감미로웠다"고 두 손을 모았다. 박완규는 "현대 가요의 근본이신 분들"이라며 존경의 마음을 나타냈다. 김호중은 "세월의 멋은 흉내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새해 선물"이라고 말했다.

남상일&신승태는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로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마당극 형식으로 포문을 연 두 사람은 깨알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남상일&신승태는 흥겹고 구수한 무대를 펼치며 찰떡 호흡을 뽐냈다. 무대 말미 남상일은 꽹과리로, 신승태는 장구로 흥을 더했다.

이에 김영임은 "우리 국악계 이런 젊은 친구들이 있어 전망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당극 재미있다"는 뮤지의 말에 유세윤은 "콩트 저렇게 길게 해도 되냐?"라며 다음 무대 구성에 욕심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윤형주&유리상자가 더 많은 명곡판정단의 투표를 얻었다.

홍진영&박광선은 김건모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무대에 올랐다. 홍진영 특유의 흥과 박광선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뜨겁게 무대를 달궜다. 무대 중간 특수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댄서들이 시선을 빼앗았다. 관객과 토크 대기실의 출연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추고 박수 치며 무대를 즐겼다. 특히 신경전을 벌이던 유세윤과 박완규도 함께 춤을 췄다. 유세윤은 "결국 음악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농담하기도. 윤형주&유리상자가 홍진영&박광선을 이기고 2승을 거뒀다.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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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무대에 김영임&양지은은 '정선 아리랑'과 김수철의 '별리'를 불렀다. 첫 소절부터 무대를 압도한 김영임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양지은 역시 구슬픈 감정을 쏟아내 절절한 소리의 향연이 펼쳐졌다. 내내 눈물을 흘린 선예는 "표현이 진심이고 진정성 있었다. 두 분의 사연이 와닿았다"고 했고, 조권 역시 "우리나라 소리가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 것 같다"고 힘을 보탰다.

윤성은 "제가 선생님 나이가 됐을 때 저렇게 깊이 있는 소리를 내고 싶다"고 감동했다. 김영임&양지은은 윤형주&유리상자의 독주를 저지하고 1승을 따냈다. 마지막 피날레 다섯 번째 무대에 김호중&에스페로가 이승철의 '서쪽 하늘'로 관객을 만났다. 묵직한 김호중을 필두로 에스페로 멤버들의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김호중이 중심을 잡았고, 에스페로가 신예답지 않은 실력을 뽐내 시선을 끌었다. 웅장한 느낌의 하모니가 무대를 흔들었다. 이 무대에 대해 유리상자 이세준은 "음악적 색깔을 잘 녹여냈다. 김호중이 있으니까 에스페로가 기가 살아서 신나게 노래했다"고 했고, 홍진영은 "치즈빵을 입에 넣어 주고 싶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 우승의 주인공은 김호중&에스페로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영임&양지은보다 많은 선택을 받으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호중에 이어 에스페로 역시 '불후의 명곡' 첫 출연에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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