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의 계절' /사진제공=MBC
'꼭두의 계절' /사진제공=MBC
저승신 김정현이 임수향의 외면에 저승으로 돌아갔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5회에서는 꼭두(김정현 분)가 한계절(임수향 분)을 향해 마음을 갈구하는 한편, 한계절은 꼭두에게서 도진우(김정현 분)의 흔적만을 찾아 보는 이들의 애를 태웠다.

꼭두는 한계절과 입맞춤을 나눈 뒤 자신의 옛 이름이 오현이라는 것과 한계절이 결국 설희(임수향 분)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긴 세월 돌고 돌아온 사랑이 눈앞에 있음에도 그녀에게 떨림조차 남지 않은 현실에 허망함을 느낀 꼭두의 독백은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한계절의 손길 하나에 심장이 세차게 뛰는가 하면 누군가의 습격을 받았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내는 꼭두의 행동에서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감돌아 그에게 또 다른 감정이 움트고 있음을 짐작게 했다.

급기야 꼭두는 한계절의 입술에 집착하며 그녀의 모든 행동이 예뻐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생에 미처 터지지 못한 감정의 봉오리가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에 빠진 꼭두는 이내 한계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모두 끝날 일이라며 마음을 굳혔다. 혼자 남겨질 한계절의 슬픔은 어찌 감당할 거냐는 각신(차청화 분)의 경고에도 “한계절의 눈물은 한계절의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저주 탈출을 위한 프러포즈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프러포즈 당일, 온 세상을 한계절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꼭두의 마법에서는 진심이 느껴져 설렘을 안겼다. 한계절의 걸음을 따라가며 산뜻한 바람을 일으키고 가로등 불을 하나씩 밝히며 로맨틱한 밤을 선물한 것.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던 찰나, 도진우의 전 연인 태정원(김다솜 분)이 등장하면서 꼭두의 프러포즈는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꼭두에게 또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예고한 한계절은 태정원이 도진우와 사귀는 사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태정원은 과거 자신과 전 남자친구 정이든(이정준 분) 사이를 갈라놓은 장본인인 터.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기에 도진우가 기억을 찾을 때까지 그를 놓지 못하겠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도진우의 기억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고민을 거듭하던 한계절은 근심을 떨치기도 전에 또 다른 변수를 맞이했다. 정이든이 박충성(정욱 분)과 관련된 의문의 일로 도움을 청해온 가운데 남자친구가 없냐는 질문으로 연속 강타를 선사한 것. 한계절은 그의 앞에서 더 이상 초라해질 수 없었기에 도진우가 남자친구라고 선언, 일파만파 퍼진 ‘도진우 남자친구 설’에 동조하게 됐다.

그러나 꼭두는 자신에게서 도진우의 존재를 찾는 그녀를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 결국 꼭두의 막무가내 고백으로 많은 이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한계절은 취중 진담을 이어가던 중 꼭두는 진짜가 아니라며 그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말았다. “지금 네가 보고 있는 내가 진짜다”라고 대답하는 꼭두의 싸늘한 표정에서는 지키겠다는 맹세에 묶여 한 사람만을 기다려온 고통이 엿보여 안타까움을 불렀다.

자신의 말에 담긴 능력을 알 리 없는 한계절은 “도진우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꼭두의 단언을 외면, “꼭두 씨는 제발 좀 사라져”라며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었다. 이에 꼭두가 정신을 잃고 쓰려져 한계절이 패닉에 빠진 상황. 곧 황량한 저승길에서 꼭두가 모습을 드러내 놀라움 속에서 5회가 막을 내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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