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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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제자' 이승엽 감독이 집 앞의 빌딩을 샀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신이 아닌가' 특집으로 꾸며져 김성근 전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근 감독은 "김혜자 씨 나간 거 봤다. 그거 보면서 두 분이 하도 잘하셔서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런 만남이 기적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혜자의 연기 인생이) 야구 감독하고 비슷한 거 같더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전 감독은 지난해 50년이 넘는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의 첫 프로팀은 OB 베어스였다. 유재석은 "제가 OB 베어스 어린이 회원이었다. 제가 초등학교 때 프로 야구가 출범해 야구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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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감독은 현재 JTBC '최강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 감독직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그것도 한 일주일 거절했다. 아마추어 야구를 하면 놀다시피 하니까 해봤자 재미없지 않나 싶었다. 실제 시합하는 걸 TV로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진지하게 하는구나 싶더라. 표정이 틀려서 한 번 해볼까 했다"고 설명했다.

'최강야구' 전 감독은 김성근 전 감독의 제자이자 현재는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이승엽이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이승엽이는 빌딩을 샀다.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빌딩을 샀다. 나는 그늘에 있다. 앞이면 좀 낫지. 뒤에 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성근 전 감독은 '최강야구'에서 "돈 받고 하고 있어. 돈 받는다는 건 프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후배들한테 세상 사람들한테 무언가 보여라. '최강야구' 목표는 승률 7할이 넘어야 한다. 이 숫자가 마음에 들었다. 7할을 목표로 야구를 한다는 거 자체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들어가면 선수한테 올해 80승 한다며 숫자를 줬다. 말했던 숫자보다 밑에 숫자를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과거 징크스가 많기로 유명했다. 그는 "이기고자 하는 신념에 몰리게 돼 있다. 김성근이 야구는 너무 승부에 집착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나는 감독의 목적은 이겨서 선수한테 돈으로 줘야 한다. 이기면 보너스 받고 연봉이 올라가지 않나. 그러면 가족이 행복하다. 감독이 그걸 위해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성근 전 감독은 경질된 뒤 한 광고에 출연해 "야구하고 싶다"는 말을 해 인기를 끌었다. 김성근 전 감독은 "그때 촬영 당시 아이가 와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더라. 끝나고 가는데 애가 좀 움직이더라. 좀 뛰어보라고 했더니 빠르더라. 너 야구하면 되겠다는 말에 엄마가 야구 시켰더라"고 밝혔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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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감독과 광고를 찍었던 아이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NC다이노스 4라운드로 지명됐다. 김성근 전 감독은 "사람 인연이라는 게 얘가 프로 지명받기 전에 '걔 잘 있나?' 그 생각이 우연히 들더라. 그래서 통화 한번 해봤다. 조금 전에 대기하다 보니까 공 던지는 폼이 예쁘더라. 한 번 더 보러 가지 싶다"고 전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김성근 전 감독과 목지훈은 함께 찍었던 광고를 재연하기도. 목지훈은 "콘티 중에 제가 스윙하고 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고 '뛰는 폼이 돼 있는데 야구 해도 될 거 같다'는 그 한마디로 전문적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만나 뵙고 싶었는데 너무 큰 분이라 제가 찾아뵐 수 없어서 '프로를 가야지 감독님을 만날 수 있겠구나'해서 열심히 운동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근 전 감독에게 야구는 심장이다. 그는 "심장이란 어디에서든 생명선이지 않나. 야구가 있기에 그날 하루를 보내기 좋고 야구 때문에 책도 보게 된다. 야구할 때는 시간이 칼처럼 흐른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길이 야구장 가는 길이다. 시합 끝나고 집에서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하고 야구장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무지 즐겁다. 이 속에서 살았으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암 수술을 3번이나 했던 김성근 전 감독은 "다시 야구하고 싶다는 거보다 다시라기보다 야구를 연장하고 싶다. 100점 만점에 70이 안 된다. 더 새롭게 야구도 변하고 있다. 해도 해도 한이 없다. 100살까지 사려고 하는데 의사가 안 된다고 하더라. 의사가 같이 죽자고 하더라"며 웃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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