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사진=텐아시아DB
김완선./사진=텐아시아DB


가수 김완선이 정산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3일 밤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가수 정훈희가 출연한 가운데, 방송 말미 다음회 김완선의 출연이 예고되며, 방송분 일부가 공개됐다.

방송에서 김완선의 동생은 김완선을 향해 "답답하다. 의욕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김완선은 "'왜 정산을 안 해주냐'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믿었던 거 같다. 그래도 가족이니까. 나는 그냥 로봇 같은 존재였다"고 털어놨다. 김완선은 표정 없는 모습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은 김완선의 상태에 대해 "쭉 들어보니까 정서적 탈진 상태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게 현재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1986년 만 17세의 나이에 연예계 데뷔한 김완선은 가수 인순이의 매니저였던 이모 한백희 씨와 활동했다.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얻은 김완선은 '한국의 마돈나'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잇달아 히트곡을 냈다. 김완선은 1990년 여가수 중 원톱의 자리를 지키며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리듬 속의 그 춤을', '오늘밤', 'Shall We Dance' 등의 히트곡을 냈다.

김완선이 당시 벌어들인 돈은 약 1000억 가량이라 전해지지만, 정작 김완선은 전혀 정산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널A '행복한 아침'에 따르면 김완선은 1986년 데뷔 이후 1998년까지 13년간 정산을 단 1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달 평균 10억원, 매년 100억원 이상을 벌었던 김완선은 정작 그 수익금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그러나 그 돈은 매니저이자 이모였던 한 씨의 남편, 즉 이모부의 사업 자금으로 쓰였다는 것이 여러 기자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건 책임을 물을 이모 한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 김완선은 1998년 한 씨를 벗어나 연예계 생활을 했고, 한 씨는 2006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김완선은 2011년 4월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한 씨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한 씨에 대해 "좋은 것, 나쁜 것까지 다 함께한 부모님이고, 선생님이고, 친한 친구였다"며 "제발 빨리 원망과 미움이 사라지길 바랐는데 이제는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모, 이제 원망이나 분노 없으니까 편히 쉬세요. 미안해 하지 말고"라는 말도 남겼다.
"난 로봇이었다"…김완선, 미정산된 1000억 '금쪽'서 심경 밝힐까 [TEN피플]
최근 가수 이승기가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약 96억 원에 이르는 음원 수익을 전혀 정산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김완선의 이같은 이야기도 물위로 떠올랐다. 김완선은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발표한 바 없는 상황. 오는 10일 방송되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미정산에 대한 김완선은 입장을 들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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