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미씽2', '유세풍2' 성적 기대 이하
'아스달2', '구미호뎐2' 출격 예고
'유세풍2', '미씽2' 포스터./사진제공=tvN
'유세풍2', '미씽2' 포스터./사진제공=tvN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2023년 tvN이 다양한 시즌2 작품들로 라인업을 꾸민 가운데, 첫 타자들부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은 시작부터 하락세를 그리다 1%대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낭만닥터 김사부', '펜트하우스' 등 시즌제 드라마들의 흥행을 견고히 한 SBS와 달리 tvN은 아직 불안하기만 하다.

tvN의 대표적인 시즌제 흥행 드라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시즌1, 2 모두 최고 시청률 14.1%를 기록했고, 화제성도 올킬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제작 일정이 미뤄지고 수많은 배우의 차기 스케줄들이 맞물리며 시즌3 제작은 무한 연기됐다.
'슬의생2', '환혼2' 포스터./사진제공=tvN
'슬의생2', '환혼2' 포스터./사진제공=tvN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기존 팬층이 견고하다는 점에서 이후 시즌들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이에 tvN은 2022년 '유세풍'부터 '환혼'까지 방송 전부터 시즌 1, 2로 나눠 편성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여기에 OCN에 편성됐던 '미씽'을 tvN으로 가져와 2년 만에 시즌2를 부활시켰다.

결과는 실패였다. '환혼'의 경우 시즌1, 2 모두 안정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즌2의 경우 '재벌집 막내아들'과 시간대가 맞물리며 시청률 10%를 넘는 데 실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유세풍'이었다. 시즌1 당시 침 못 놓는 천재 의원 유세풍(김민재 분)와 아름다운 과부 서은우(김향기 분), 괴짜 스승 계지한(김상경 분)의 성장 스토리와 통쾌한 처방들이 호평받은 반면, 시즌2는 유세풍과 서은우의 로맨스에 집중된 전개로 흥미를 떨어뜨렸다.
'유세풍2', '미씽2' 스틸컷./사진제공=tvN
'유세풍2', '미씽2' 스틸컷./사진제공=tvN
이에 시즌1에서 시청률 5%대를 유지했던 '유세풍'은 시즌2에 들어 급격히 하락했고, 1.8%까지 떨어졌다. 현재 '유세풍2'는 종영까지 2회만을 앞둔 상황. 반등을 노리기는 역부족이다.

'미씽2'는 허준호, 고수, 안소희가 재회하고 이정은과 김동휘가 새 얼굴로 참여하며 '영혼 보는 콤비' 새 판을 짰다. '미씽'의 경우 시즌1 때부터 팬층이 확실했던 작품이었던 만큼 시즌2 역시 시즌1 때와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OCN에서 tvN으로 방송사를 옮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수치다.

올해 tvN 편성을 앞둔 시즌2 드라마는 또 있다. '아스달 연대기'와 '구미호뎐'이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배우 교체라는 이슈가 있다는 점이 공교롭다.
'구미호뎐', '아스달연대기' 포스터./사진제공=tvN
'구미호뎐', '아스달연대기' 포스터./사진제공=tvN
'구미호뎐' 시즌2인 '구미호뎐1938'은 1938년에 불시착한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이 펼치는 액션 활극을 그린다. 이동욱과 김범은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출연하며 시즌1 여주 조보아 대신 김소연이 여주로 활약한다. 김소연은 경성 최고급 요릿집 묘연각 주인이자 전직 서쪽 산신인 류홍주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구미호뎐'은 이동욱과 조보아의 비주얼 케미로 큰 호응을 얻었던 만큼 조보아의 하차가 극의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제작비만 540억 원에 달하는 '아스달 연대기'도 4년 만에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송중기, 장동건, 김옥빈, 김지원 등 톱스타들을 대거 투입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허술한 CG와 난해한 전개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시즌2에서는 주연 배우까지 교체, 송중기 대신 이준기, 김지원 대신 신세경이 자리를 대신한다. 이준기와 신세경의 연기력과는 별개로 같은 인물을 다른 사람이 연기한다는 점에서 비교를 피할 수는 없을 터. 배우 교체라는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는 미지수다.

시즌2에서 뼈아픈 성적은 거둔 tvN이 올해 남은 작품들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무분별한 시즌2 제작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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