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문가영, '로코퀸'에서 '멜로퀸'으로 성장
배우 문가영.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문가영. / 사진=텐아시아DB


고구마 100개를 먹어도 이렇게 답답할까 싶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에 보는 내내 가슴을 치게 만든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데에는 표정 없는 얼굴에서도 다채롭게 드러나는 여자 주인공의 섬세한 눈빛 열연이 있었다.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를 통해 '로코퀸'에서 '멜로퀸'으로 새로운 얼굴을 쓴 문가영이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극. 극중 문가영은 고졸 출신의 KCU은행 영포점 주임 안수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작품 속 안수영 캐릭터는 그간 문가영이 맡아왔던 인물과는 결이 다르다. '그 남자의 기억법', '여신강림' 등에서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사랑의 이해'에서는 웃는 모습을 좀처럼 찾기가 힘들다. 말 수도, 표정도 별로 없는 무채색의 느낌이다.
'사랑의 이해' 스틸컷./사진제공=SLL
'사랑의 이해' 스틸컷./사진제공=SLL
문가영에게 사랑스러움을 빼면 뭐가 남을까 싶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전 로코물에서는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과장스러운 대사톤이 강해 비주얼에 비해 연기력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던 문가영은 힘을 빼고 인물의 디테일한 감정에만 집중하며 눈빛 만으로 오롯이 인물의 요동치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하상수(유연석 분)를 향한 마음이 있음에도 처한 환경 등의 차이로 밀어내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정종현(정가람 분)을 만나면서 위로를 받지만, 하상수에 대한 남은 감정은 지워지지 않은 복잡미묘한 상황에 설득력을 더한 건 오롯이 문가영의 힘이었다.

여기에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와 아버지와의 불화, 어머니를 향한 안타까움, 회사 내 불평등 구조에 대한 절망 등 고된 삶에 지친 한 여성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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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열연과 촘촘한 서사에도 시청률은 아쉽다. 이는 평일 오후 10시30분이라는 늦은 시간대라는 점과 동시간대에 시청률 20%대의 '미스터트롯2'이 방영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고 1%대에서 3%대까지 상승했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률로는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한 셈.

'사랑의 이해'를 통해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하며 20대 대표 여배우로서 단단히 자리매김하게 된 문가영. 이제 막 '사랑의 이해'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문가영이 보여줄 안수영의 모습에 기대가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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